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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쉼표>부산 영도구의 콘텐츠 개발 스토리텔링 작업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KBS 사극 ‘징비록’을 보면 1592년 4월 13일(음력) 왜구가 절영도(지금의 부산광역시 영도)에 상륙함으로써 임진왜란이 시작된다. 조선왕조실록에 있는 얘기다. 고니시 유키나가와 그의 사위 소 요시토시가 이끄는 1만8천여 병력과 700척의 병선의 공격에 절영도에서 사냥하던 정발 부산첨사가 전사했다.

영도는 예부터 목마장(牧馬場)으로 유명했다. 여기서 군마(軍馬)를 길렀다. 신선동 주변에는 고리장이라는 검마장(檢馬場)이 있었다. 절영도(絶影島)라는 지명도 여기서 나왔다. 이 곳에서 기른 말들은 질주할 때 제 그림자를 끊어버릴 정도로 빨리 달린다고 하여 지어진 명칭이다.

8.15 해방후 절영도란 발음이 불편해 영도로 바뀌게 됐다. 영도는 풍수상으로 볼때 학의 모양, 신선이 사는 곳이다. 봉래동, 신선동, 영선동, 청학동 등 신선과 학 관련 지명이 유난히 많다. 패총이 발견된동삼동도 신선이 산다는 봉래산 동쪽에 있는 세 마을(웃서발 아랫서발 검정바우)이라는 뜻이다.

봉래산(395m) 정상에는 영도를 지켜준다는 할매바위가 있고 조금 내려오면 불노초공원이 잘 조성돼 있다. 아기자기한 봉래산 둘레길로 걸어 올라가면 1시간 정도면 도착한다. 중국의 진시황은 신하에게 불로초를 구해오도록 명을 내렸는데, 방사로 있는 서복(徐福)이 60척의 배를 타고 이 곳 봉래산까지 온 것으로 전해진다. 그래서 1883년 절영진 첨사로 부임한 임익준이 원래 절영산으로 불렸던 이 산의 명칭을 봉래산으로 바꿨다.

영도는 태종대가 유명하지만, 아기자기한 스토리텔링 거리가 많다. 1764년 조선통신사였던 조엄이 대마도에서 구한 고구마 종자를 가져와 처음으로 심은 곳도 영도다. 영도에는 맛있는 조내기 고구마로 유명하다. ‘조내기 고구마’ 조성 사업을 벌이고 있고 조내기 고구마 시배지 역사공원을 만들고 있다. 이밖에도 영도에는 영화 ‘변호인’을 촬영한 흰여울문화마을과 절영해안산책로, 해양박물관과 해양클러스트 등 구경하고 체험할 거리들이 적지 않다. 영도구청(구청장 어윤태)은 영도의 종합적인 콘텐츠 개발 스토리텔링 작업을 벌이고 있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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