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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 3650]눈 자주 비비는 아이…약시인지 잘 살피세요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약시’는 어린이 100명 중 3~4명에게 발견될 정도로 흔한 안과질환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국내 약시 환자는 2009년 2만 220명에서 2013년 2만 1771명으로 늘었다. 인구 100만 명당 약시 환자가 가장 크게 증가한 연령층은 4세 이하로 매년 평균 14.3%씩 늘고있는 추세이다. 매년 증가하고 있는 어린이 약시는 그 증상을 제대로 알아두어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지나치기 쉬운 약시 증상

약시란, 눈에 아무런 이상은 없음에도 정상적인 교정시력이 나오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시력이 발달되지 않은 경우에 발생한다. 사시가 있는 경우, 어렸을 때 굴절 이상이 심한데도 교정하지 않아 시력발달이 잘 되지 않는 경우, 양쪽 눈의 굴절 정도에 차이가 있는 경우에 약시가 생길 수 있으며 시력발달이 끝난 이후에는 안경으로 교정을 해도 정상 시력이 나오지 않는다.

한 눈이나 두 눈의 시력이 나쁜 것 외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기 때문에 표현을 잘 못하는 어린이들에게서는 발견하기가 어려운 질환이 바로 약시다. 약시는 치료 시기가 중요하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이 조기 발견이다.

하지만 약시의 증상들이 지나치기 쉬워 단순히 아이들의 습관이라고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아이가 자주 눈을 비비거나 깜빡인다면 이는 결코 지나쳐서는 안 된다. 아이가 보내는 눈의 이상 신호이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눈을 심하게 부셔하고 찡그린다면, 고개를 기울이거나 얼굴을 옆으로 돌려서 본다면 약시를 의심해 봐야 한다. 미숙아였거나 유전질환 또는 눈에 관련된 질환의 가족력이 있다면 위와 같은 증상이 없더라도 만 3세가 되면 시력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어렵지 않은 약시 치료, 치료 시기가 가장 중요

약시의 치료시기가 중요한 이유는 눈의 성장과정과 관련이 있다. 아이가 태어나면 처음에는 빛과 물체의 형태를 아주 희미하게 볼 수 있다. 이후 한 달이 지나야 물체를 보고 눈을 따라갈 수 있게 된다. 시력은 점차 발달되어 2세 때 0.3, 3세 때 0.6, 4~5세 때 1.0의 시력을 얻을 수 있다. 시력 발달은 10세 이전에 완성되어, 그 이후에는 약시 치료를 한다고 해도 시력 발달이 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올바른 시력발달을 위해서는 눈의 성장과정에 맞추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누네안과병원 김세경 원장은 “약시를 치료할 경우 만 6세까지는 그 효과가 좋으며 나이가 많아질수록 치료 효과는 떨어지고 치료 기간 또한 길어지며 시기능이 완성되는 10세가 지나면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아이의 시각정보들이 감각과 뇌를 자극해 발달시켜 시력에 문제가 발생하면 눈뿐 아니라 뇌까지 영향을 끼쳐 학습장애와 같은 2차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그래서 시기를 놓쳐 후회하지 말고 치료가 가능한 약시를 조기에 발견하여 두 눈이 모두 건강한 시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약시는 평생 지속되는 영구적인 장애로 어릴 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게 되면 성인이 되어서도 생활 속 문제가 발생한다. 약시 환자는 입체시가 약하거나 없어 미래의 영상을 주도하게 될 3D 입체 영상을 인식하는 것에 많은 어려움을 가질 수 있다. 또한 약시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물체를 잡거나, 걷기, 운전, 읽기 등의 일상 생활에서 정확성과 속도가 떨어질 수 있다. 때문에 시신경이나 망막에 이상이 없는 질환일지라도 치료가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치료 원리는 약시가 있는 눈이 잘 보일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사용하게 해 시력을 발달시키는 것이다.

우선, 약시인 눈의 굴절이상을 교정하는 안경을 항상 착용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필요시 약시인 눈을 많이 사용할 수 있도록 가림 치료를 시행한다. 한쪽 눈만 약시인 경우, 정상인 반대쪽 눈을 가려주어 약시가 있는 눈으로만 보게 하여 시력 발달을 도모하고, 사시가 원인인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사시 치료를 실시한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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