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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자 중독의 4가지 증상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움켜쥔 손’ ‘목표 혼동’ ‘소유 증가와 사용감소’ ‘긴장과 탐색행위’

브랜다이즈대 교수를 거쳐 비영리 성장센터 그린하우스를 설립한 필립 슬레이터가 밝힌 ‘부 중독(Wealth Addiction)’의 네 가지 징후다. 2000년대초 국내에서 부자신드롬이 인 적이 있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가 베스트셀러를 장식했고, 1억만들기 재테크 붐이 유행처럼 번졌다. 주식투자, 부동산 투자열기가 정점을 찍은 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자의 꿈은 서민들에겐 멀어졌지만 부자는 더욱 부자가 됐다. 미국에선 1980년에 이런 현상이 주목을 받았다, 당시 슬레이터 교수는 미국에서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이상한 중독현상을 주의깊게 관찰했다. 1980년 레이건 집권 이후 부자를 위한 감세정책 등을 펼치며 부 중독자를 양산하는 사회를 비판적으로 해부한 이 책은 ‘돈이란 무엇일까’라는 원초적인 질문에서 시작한다. 저자는 돈의 정체성으로 세 가지를 든다. 돈은 상징물이지 실물이 아니다, 돈의 기능은 동질화이다, 돈은 수단이지 목표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당연한 얘기지만 돈은 목표가 된 지 오래다. 저자에 따르면 부 중독은 한마디로 ‘자신을 섬기기 위해 돈을 사용하기보다 돈을 섬기기 위해 자신을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돈이면 다 살 수 있다는 생각, 모든 것을 돈으로 환산할 수 있다는 착각이 그것이다. 

저자가 부자와 부 중독자를 구별하며 8명의 억만장자를 엄선해 부 중독의 사례를 보여주는 대목은 흥미롭다. 저자는 오직 자신의 이익에만 집착하고 세상의 모든 것이 자신의 관리 하에 놓이길 바라는 부 중독자들을 ’에코 마피아‘라고 부른다.

저자는 마지막 장에서 우리 안의 부 중독을 치유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부 중독에서 치유된 경험을 스스로 밝힌 그는 끝없이 내면의 공허와 결핍을 외부의 돈으로 채우고자 하는 ‘에코 마피아’와의 관계를 끊고 자기 내면에서 일어나는 일에 귀를 기울이라고 조언한다.



부 중독자/필립 슬레이터 지음,이시은 옮김,어마마마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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