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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십대들의 폭로’ 외 신간 다이제스트
▶십대들의 폭로(파울 뷔레 지음, 강희진 옮김, 미래의 창)=“어차피 공식 따윈 중요하지 않다. 난 그냥 오늘 ‘시범케이스’로 딱 걸린 거였다“, “아직도 게임이 잠재적으로 외톨이와 범죄자, 무차별 난사극의 주인공을 양산한다고 믿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곰곰히 생각해 보시라“, “어른들은 야동을 너무 많이 보면 머리에 벌레가 생긴다느니, 머리에 똥만 가득차서 정말 아름다운 것들에 대해 무감각해진다느니 등의 ‘썰’을 피력하시는데 다행스럽게도 그 똥들도 우리가 흔히 아는 그 똥처럼 자연스럽고 신속하게 배설된다.”

독일 십대 청소년 파울 뷔레가 털어놓은 이야기다. 우리 십대들과 다르지 않다. 모범생도 문제아도 아닌 평균적인 십대가 밝히는 자기세대의 이야기는 공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매일 명예와 권력을 쟁취하기 위한 힘겨운 싸움이 진행되고 있는 학교생활과 그룹 안에서 내 역할을 찾아내기부터 이성관계, 왕따, 공부의 의미, 흡연과 음주 등 솔직 토크는 가장 난해한 세대인 십대를 이해하는 길잡이 역할을 한다.

▶야생의 심장 콩고로 가는 길(레드몬드 오한론 지음, 이재희 옮김, 바다출판사)=믿거나 말거나 전설 하나. 아프리카 콩고 북부 밀림에 텔레 호수라는 곳이 있는데 거기에 공룡이 산다. 공룡의 이름은 모켈레음벰베. 링갈라어로 ‘강의 흐름을 멈추는 것’을 뜻한다. 용각류를 닮은 이 공룡은 1776년 처음 목격된 후 현재까지도 심심찮게 나타나는지 봤다는 이들이 많다. 영국의 작가이자 오지 탐험가 레드몬드 오한론은 이 공룡을 보러 콩고로 떠난다. 이 여정에는 미국인 친구 동물행동학자 래리 섀퍼와 모켈레음벰베를 봤다고 주장하는 콩고 현지 생물학자 마르셀랭 아냐냐가 합류하며 탐험은 시작된다. 오한론이 콩고로 떠난 건 1989년. 6개월을 보내고 용케 살아나온 오한론은 6년 동안 여행기를 썼다. 현장을 생생하게 그려낸 탐험기는 무엇보다 독특한 개성을 지닌 인물들을 관찰자의 입장에서 디테일하게 스케치하고 생동감 있게 보여준다. 백악기의 마지막 시기인 6500만년 전 이래로 더 이상 기후나 지질 변화를 겪지 않은 콩고의 생태계도 고스란히 담아냈다. 상식과 비상식, 과학과 비과학, 환상과 실제의 경계지대를 디테일하게 보여준다.

▶손으로 만든 선물(최희주 지음, 푸른숲)=누군가를 생각하며 선물을 직접 만들 때는 선물을 받고 좋아할 사람의 표정을 떠올리며 뿌듯한 마음으로 완성하게 된다. 그렇게 만든 선물은 표가 난다, 그 사람이 나를 위해 쏟은 시간과 정성이 전해져 기쁨이 배가 된다. 일본에서 가정을 꾸려 두 아이를 키우던 저자는 어느날 친구가 건넨 예쁘게 포장한 작은 선물에 크게 감동을 받는다. 할아버지의 낡은 유카타 천으로 만든 컵 받침 두 개와 홍차가 들어있었다. 대물림으로 손재주가 좋았던 저자는 도쿄의 문화복장 학원 출신의 시어머니에게 본격적으로 바느질을 배워 아이의 신발주머니 가방, 계절옷을 두루두루 만들기 시작했다. 저자는 마음을 담은 소박한 선물을 준비하는 건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고 말한다. 키우고 있는 로즈 메리와 소금을 섞어 만든 허브 솔트를 예쁜 병에 담아도 되고 환절기에 고생하는 친구를 위한 마스크와 허브차, 책보와 필통, 조각이불, 모시가방까지 작은 선물 만들기는 받는 이는 물론 만드는 이까지 행복하게 만든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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