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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신공]굳세어라 금순아!
‘비교적 작은 무역회사에 근무하는 대리직급 여성 직장인입니다. 저는 총무부 소속으로 인사 관리와 해외 원자재 수입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그런데 수입 업무는 사장이 부장을 건너뛰어서 대리인 저에게 직접 지시를 하고 미팅도 합니다. 그 때마다 부장님이 너무 스트레스를 주어서 직장 나가기가 싫습니다.

어떤 때는 사장과의 미팅을 마치고 나오면 점심도 먹으러 안 가고 있다가 무슨 이야기를 했느냐고 꼬치꼬치 캐묻는데 너무 피곤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요즘은 자꾸 그만 두고 싶습니다.’

이 질문을 읽고 나자 갑자기 얼마 전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화제를 모았던 영화 ‘국제시장’이 생각났다. 아버지를 잃고 피난 와서 평생 장남 노릇을 하느라 고생하며 성공하는 주인공이 생각나서 그랬던 것인데, 질문 말미에 ‘요즘은 자꾸 그만 두고 싶습니다’라는 구절을 읽자, 그 정도 일로 직장을 그만둔단 말인가 하는 걱정이 되었다.

중소기업은 일이 많아도 조직을 일일이 나눌 수 없기 때문에 통합형으로 부서를 운영한다. 예를 들면 총무부에서 인사관리, 경리 회계, 기획, 홍보, 마케팅, 연수, 구매 등등 여러 가지 일을 복합적으로 수행하는 식이다. 그런데 이 회사가 사장이 큰 무역 회사에서 수입 업무에 잔뼈가 굵은 뒤에 차린 회사라면 그 업무는 누구보다 빠삭할 것이다.

지휘계통을 지킨다고 부장을 통해서 업무 지시를 하면 전달 과정에서 오류가 생기기 때문에 수입 업무만큼은 사장이 직접 챙기는 것이다. 이를 아는 부장은 왜 그렇게 꼬치꼬치 캐물을까? 자기 일은 아니지만 자기 부하이기 때문에 그렇다. 원자재 수입이 주요 업무라면 부장도 당연히 알고 싶을 것이다.

이런 사정을 소상히 알고 깊이 생각해 보면 부장이 괴롭히려고 그러는 것이 아니므로 적당히 처신하면 되는 것이며, 그만 둘 생각은 안 하는 것이 좋다. 기억하라 - ‘질긴 자가 이긴다’는 사실을!

김용전 (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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