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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워치도 시들…스마트워치 길 잃나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애플의 첫 스마트워치인 애플워치가 당초 기대에 못 미치는 판매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스마트워치를 구매해야 하는 이유를 소비자에게 설득하는데 애플도 실패했다는 분석이다.

21일 KGI 증권 궈밍치 연구원은 올해 9월까지 애플워치 판매 대수는 1500만대에 그칠 것이라고 수정했다. 시장 예상치였던 3000만대의 절반에 그치는 숫자다.


우선 애플의 제조 문제다. 출시 초기 절대적인 물량 부족으로 아이폰에 쓸 수 있는 첫 스마트워치임에도 제때 판매하지 못했다고 궈밍치는 설명했다. 그나마 최근 탭틱 엔진 불량과 수율 문제는 해결해 생산을 늘릴 수는 있게 됐지만, 이제는 수요가 초기만큼 강하지 않아 애플이 생산을 늘리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워치 역시 스마트워치의 고질적인 문제, 즉 실수요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의미다. 여기에 초기 부품 불량과 공급 부족까지 더해지며 예상치 대비 절반에 불과한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이는 애플에 앞서 2~3년전부터 스마트워치를 개발, 생산했던 안드로이드 진영의 사례와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중국 화웨이, 그리고 나이키 같은 패션 회사들까지 다양한 기업들이 스마트워치나 스마트밴드를 3년전부터 쏟아내고 있지만, 아직 어떤 기종, 모델도 확실한 시장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다.

휴대폰, 스마트폰 등장으로 사람들에게 멀어졌던 손목 시계를, 다시 차야만 하는 이유를 소비자들에게 설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스마트워치의 경우 최근 독자적으로 통신이 가능한 제품까지 나왔지만, 크기의 한계 등으로 완벽하게 스마트폰을 대체하지는 못하고 있다.

LG경제연구소의 지난해 보고서도 이 같은 스마트워치의 문제를 지적했다. 전자회사는 물론, 전통 시계 사업자들까지 관심을 가지고 있고, 또 소형화와 집적화로 기술적 환경도 좋지만, 정작 소비자들은 반응하지 않고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보고서는 “주요 사업자들의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스마트 워치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지 수준은 분명히 높아지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실제 스마트 워치를 구매하는 소비자는 그에 못 미치고 있는 게 사실이며 구매자의 상당 수도 제품을 지속적으로 사용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전했다.

특히 애플워치와 관련 “스마트 워치 시장 확산의 계기가 되어줄 것으로 기대 받았지만,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부족한 느낌”이라며 선발 주자들의 아류 수준임을 지적했다.

보고서는 “스마트 워치 주변 환경이 긍정적으로 전개되고 있어 스마트 워치만이 가질 수 있는 ‘존재이유’를 찾아낼 경우 시장의 우려를 잠재우고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렇지 못할 경우 파편화된 IT 액세서리 형태의 시장에 머물게 될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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