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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 인기검색어로 본 부동산 시장
- 전원주택에 대한 관심ㆍ다세대ㆍ연립 각광 요약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부동산 정보를 찾으려고 인터넷에 접속한 네티즌들은 어떤 키워드를 가장 많이 검색했을까.

26일 네이버 부동산의 인기검색어 목록 가장 위에는 ‘경기도 2억원대 전원주택 매매’가 올랐다. ‘고급스런 수도권 타운하우스’와 ‘경기도 전원주택 10억 이상 매매’는 2~3위에, ‘서울 아파트 매물’과 ‘서울 30평대 2억대 빌라매매’가 뒤를 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지금의 부동산 시장을 살펴봤다.

부동산 관련 인기검색어로 바탕으로 본 부동산 시장은 ‘꾸준한 전원주택에 대한 관심’과 ‘다세대ㆍ연립 각광’으로 요약된다. 사진은 경기도에 들어선 한 전원주택과 서울의 다세대 주택 밀집지역 모습. [사진제공=대정하우징]

▶‘실속형’ 전원주택 인기=물 맑고 공기 좋은 곳에서의 전원생활은 사그라지지 않는 도시인들의 ‘로망’이다. 부동산 관련 검색어 순위에 전원주택과 타운하우스가 1~3위를 차지한 것은 하나의 방증이다.

수도권에서 전원주택을 설계하고 시공해온 명제근 건축사는 “전원주택 자체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이어진다. 자산가들은 물론이고 최대한 적은 비용으로 귀농ㆍ귀촌을 하려는 도시민들까지 수요자 폭이 넓어진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엔 원주, 충주까지 전원주택지가 확대되는 모양새다. 제2영동고속도로와 중부내륙철도 등 고속도로와 철도가 들어서면 서울로 접근성이 개선되기 때문이다.

전원주택 10~20채를 하나의 커뮤니티처럼 조성하는 단지형 전원주택이 널리 퍼지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업체들이 대규모 부지를 매입한 뒤, 기본적인 토목공사를 매듭진 상태에서 땅을 나눠 분양하는 식이다. 개별적으로 부지를 매입하고, 건축하는 것 보다 인허가와 관련된 어려움이 적고, 비용도 10~20% 가량 저렴한 게 인기 요인이다.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대표는 “한 채당 면적을 99~130㎡(30~40평) 정도로 나눠서 공급하는 단지형 전원주택이 최근 많이 분양되고 있고 수요자들의 관심도 크다”고 했다.

고준석 신한은행 동부이촌동 지점장은 “대표적인 전원주택지인 양평은 연간 3000가구 정도 전입을 하고, 동시에 3000가구가 전출한다. 그만큼 전원생활에 적응 못하고 빠져 나오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라며 “처음부터 큰 돈으로 들어가지 말고 원하는 지역에서 3년간 전세로 살면서 체험해보는 기간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부동산 관련 인기검색어로 바탕으로 본 부동산 시장은 ‘꾸준한 전원주택에 대한 관심’과 ‘다세대ㆍ연립 각광’으로 요약된다. 사진은 경기도에 들어선 한 전원주택과 서울의 다세대 주택 밀집지역 모습. [사진제공=대정하우징]

▶희소해진 아파트 전세…빌라로 발길=집은 필요한데, 도저히 계약할 집이 없는 현재 주택시장 상황도 검색어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매물 부족’은 정부의 저금리 기조와 더불어 미래의 아파트 가격을 바라보는 시장의 부정적 시각이 어우러진 결과로 풀이된다. 금리가 낮아질 대로 낮아지자 집주인들은 거액의 전세 보증금을 은행에 맡겨 자본이득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고 판단하고 월세로 돌리는 사례가 크게 늘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 전문위원은 “수요자들이 매물 부족을 호소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저금리 쇼크로 인한 ‘전세 공급의 종말’때문”이라면서 “올 들어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크게 늘어난 것도 전세 소멸로 인한 후폭풍”이라고 설명했다.

전세 일변도였던 시장이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월세 중심으로 나아가면서, 물건은 줄고 가격은 급격히 뛰는 양상이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 전국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은 71.3%로 1998년 해당 통계가 만들어지기 시작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의 전세가율은 68.2%로, 사상 처음 70%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그러면서 다세대, 연립(빌라)이 아파트 대체재로 급부상하고 있다. 빌라 분양 대행업체 연우주택의 이신우 이사는 “강동구를 비롯해 전세난이 유난히 심한 지역을 중심으로 빌라 수요가 거세가 불고 있다”며 “특히 2억원대에 분양되는 방 2~3개짜리 빌라는 분양하기가 무섭게 팔려나간다”고 했다.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 통계를 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25일까지 집계된 다세대ㆍ연립 거래량은 2만2208건으로 지난해 1~5월 사이 거래량(1만5956건)을 훌쩍 넘어선 상태다.

whywhy@heraldcorp.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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