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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트업 ‘젖줄’ 역할 못하는 벤처캐피탈
2013년 창업 3년미만에 27% 투자…유럽 56%, 중·후기社 70%와 대조
수익성 위주 소극투자 비난 자초…정책기조와 달리 안정기업 집중
창업초기기업 살아남기 어려워…투자 확대위한 다각적 노력 필요



국내 벤처캐피탈(VC) 업계가 창업 초기기업(창업 후 3년 이하)에 대한 투자보다는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되는 중기(3~7년) 및 후기(7년 이상) 기업에 투자하는 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벤처투자 선진국으로 불리는 유럽 시장과 비교했을 때 이같은 현상이 두드러졌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2014년도 유럽 벤처캐피탈 업체들의 전체 투자액 대비 창업 초기기업에 대한 투자비율이 55.6%에 달했다. 투자액은 20억유로(2조4000억원)에 이른다. 

최근‘ 제 2의 벤처 열풍’이라 일컬어지는 창업열풍에 힘입어 벤처기업의 요람으로 불리는 판교테크노벨리에는 그 어느 때보다 활기가 넘친다. 하지만, 기초 자금을 제공하는 벤처캐피탈 업계는 여전히 중ㆍ후기 기업에 집중된 투자를 진행함에 따라 성장세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이는 유럽벤처캐피탈협회(EVCA)가 최근 내놓은 ‘2014년도 유럽 사모펀드 활동(2014 European Private Equity Activity)’ 보고서를 분석한 것이다.

2010년 52.8%(19억유로), 2011년 54.1%(20억유로), 2012년 59.4%(19억유로), 2013년 55.9%(19억유로)로 이 비율은 최근 5년간 50% 이상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국내 벤처캐피탈 업계의 30% 미만에 비해 20∼29%나 높은 편이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KVC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벤처캐피탈 업체의 전체 투자액 대비 초기기업에 대한 투자비율은 30.8%(5045억원)에 불과했다. 이에 비해 중기(3~7년) 및 후기(7년 초과) 기업 투자비율은 69.2%를 차지했다.

지난 5년간의 투자비율을 봤을 때도 전체 투자액 대비 초기기업 투자비율은 2010년 29.3%(3192억원), 2011년 29.6%(3722억원), 2012년 30%(3969억원), 2013년 26.7%(3699억원)로 30% 안팎에 그친다.

즉, 소극적인 투자행태로 창업초기 기업들의 젖줄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운 셈이다.

더욱이 정부가 창업 활성화에 정책적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올해 1/4분기에도 국내 벤처캐피탈의 초기기업 투자비율은 30.8%(2008억원)로 기존 수준을 넘지 않았다.

벤처기업계 관계자는 “국내 벤처캐피탈들은 정책기조와 달리 여전히 경영구조가 안정화돼 수익성이 보장되는 창업 후기기업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창업 초기기업들은 자금난에 봉착할 수밖에 없고, 생존률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형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전무는 이에 대해 “유럽과 달리 미국(20% 내외)과 비교했을 때 국내 벤처캐피탈의 초기기업 투자비율이 더 높다”며 “지난해 전체 투자 대비 초기 기업에 대한 투자 비율을 기존과 큰 변화가 없었지만 초기 기업에 대한 절대 투자액으로만 봤을 때는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벤처캐피탈 업계도 초기기업에 대한 투자 확대를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 중”이라 말했다.


신동윤 기자/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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