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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유재고량 45년만에 사상 최고치…우유업계 ‘비상경영’돌입
서울·매일·남양 등 기능성 제품 개발
中·할랄시장 공략·신사업 진출 모색도



국산 분유재고량이 45년만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우유업계의 비명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분유 재고가 늘어나자 축산업체들이 젖소를 도축하기도 했지만, 재고량이 줄지 않으면서 올해에는 모든 우유 업체들이 ‘비상경영’을 펼칠 정도로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국산 분유재고량이 올 3월 2만1951t, 2월에는 2만1973t으로 낙농진흥회가 자료를 수집한 1970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분유재고량은 2010년 1050t에 불과했지만, 2012년 7469t, 지난해에는 1만8484t을 기록했고 올 들어서는 2만t을 훌쩍 넘어섰다. 유업체들은 우유를 말려 분유로 저장한다. 그 만큼 안팔리는 우유가 늘어났다는 반증이다.

이에 올해로 창립 78주년을 맞는 서울우유협동조합(이하 서울우유)은 올 5월부터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올 1~4월 수익이 조합 설립 이후 ‘최악’으로 나빠졌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국내 우유시장 점유율 약 38%를 차지하고 있는 서울우유는 ‘고단백’을 새로운 키워드로 내세우는 등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악전고투’를 치르고 있다. 기대주는 올 3월 출시한 기능성 우유 신규 브랜드 ‘밀크랩(Milk Lab)’이다. ‘밀크랩 고단백 저지방 우유’는 동물성 단백질로 사람의 몸에서 만들어지지 않는 필수아미노산을 모두 포함하고 있는데다 체내 이용률이 90%에 달해, 육류나 생선류(체내 이용률 80%), 콩류(5~60%)의 식물성 단백질과 비교해 양질의 단백질로 꼽힌다.

국내 유업계 2ㆍ3위 업체인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은 ‘저지방’ 우유 신제품 개발과 할인 판매에 적극적이다.

이처럼 저지방 우유 라인업을 확장하는 이유는 저지방 우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예상 때문이다. 한국은 2008년 전체 시장의 4%에 불과했던 저지방 우유시장이 2015년에는 19%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업체들은 거의 마진없이 상시 할인을 진행중이다. 해외 수출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서울우유다. 지난해 5월 이후 막혔던 중국으로의 흰우유 수출을 올 여름께 재개할 계획이며, 할랄시장 공략을 위해 최근 말레이시아 정부기관(JAKIM)으로부터 멸균우유 등 9종에 대해 할랄 인증을 받았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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