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탄저균 불안감]국내 반입된 탄저균, 얼마나 무섭나
-항생제 미복용 시 치사율 80%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주한미군이 생화학무기로 사용되는 탄저균(anthrax)을 국내 반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 확진 환자가 속출하고 있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더해 불안감이 증폭되는 형국이다.

[사진출처=123RF]

▶탄저균이란=탄저병을 일으키는 탄저균은 대표적인 생물학무기로 알려져 있다. 탄저균은 바실러스 안트라시스(Bacillus anthracis)라는 공식 명칭을 갖고 있는 흙 속에 서식하는 세균으로, 길이 4~8㎛, 너비 1~1.5㎛이다. 

주변 환경조건이 나쁘면 포자를 만들어 건조상태로도 10년 이상 생존한다. 탄저병은 탄저균의 포자를 섭취해야 일어나며 주로 소, 양 등의 초식동물에게 발생하고 육식동물이나 사람에게는 발생 빈도가 적은 편이다. 탄저균의 포자에서 생성되는 독소가 혈액 내의 면역세포에 손상을 입혀서 쇼크를 유발하며, 심하면 급성 사망을 유발시킨다.

가열, 일광, 소독제 등에도 강한 저항성을 나타내기 때문에 탄저균에 오염된 것은 모두 소각하거나 철저하게 소독해야 한다. 사람이 탄저균을 접촉하게 되는 경로는 주로 동물의 배설물이나 사체 또는 흙을 통한 방법이다.

피부나 호흡기를 통해 체내로 들어오거나 곤충에 물려서 감염되는 경우도 있다.

탄저균을 섭취하면 초기에는 병이 잠복한 상태로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고, 이어서 폐에 울혈이 발생한다. 그러다 일정 시간이 경과해 엄청난 수의 병원균이 자라면서 생명체를 죽음으로 이끌며 탄저균의 포자는 땅 속에 묻은 시체에서도 몇 년간 생존한다.

[사진=게티이미지]

대량살상무기(WMD)로 쓰이는 탄저균=탄저균을 무기로 사용하려는 시도는 제1차세계대전 당시 독일에서 연합군의 가축을 몰살시키려는 목적으로 연구를 진행해 실전에 이용했지만 효과를 보지는 못했다.

제2차세계대전 당시에 미국, 일본, 독일, 소련, 영국 등이 경쟁적으로 탄저균을 생물학무기로 개발했으며, 특히 영국이 스코틀랜드 북부의 그뤼나드 섬에서 탄저균 폭탄을 이용해 실시한 실험과 일본 731부대의 실험이 유명하다.

이후 1978년 구 소련에서는 탄저균 유출 사고로 수많은 가축과 70여 명의 사람들이 사망했다. 이라크 및 일본의 오움진리교에서도 탄저균을 이용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고, 9.11 테러 이후 미국에서는 우편 테러에 이용되는 등 대표적인 생물학무기로 알려져 있다.

탄저병 감염 후 발병하고 하루 안에 항생제를 다량 복용하지 않으면 80% 이상이 사망할 정도로 살상능력이 크다. 천연두의 사망률이 30%인 것에 비교할 때 매우 높은 효과를 보인다. 탄저균이 생물학무기로 각광을 받는 이유이다.

또 탄저균 100㎏을 대도시 상공 위로 저공비행하며 살포하면 100~300만 명을 죽일 수 있으며, 이는 1메가톤의 수소폭탄에 맞먹는 살상 규모이다. 탄저균이 생물학무기로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분말 형태로도 제작이 가능해 보관과 이용이 편하다는 사실이다.

일반인 예방책은 미흡=탄저균에 대한 예방법인 탄저백신은 이라크와의 걸프전 당시 미국 군인들부터 시작해 군무원들까지 확대 접종됐지만, 일반인들에게 공급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양을 생산하고 있지는 않다. 백신의 부작용도 많이 보고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 외의 치료법으로 항생제인 ‘시프로’가 있으나 탄저균은 항생제에 대한 내성이 늘어나고 있으며 환경변화 적응력도 강해서 큰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

thl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