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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원호 박사, 제3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진로교육 모색해야

내년 2학기 전국 모든 중학교가 자유학기제 전면 시행을 앞둔 가운데 최원호 교육학 박사(한국교육상담연구원장)가 이를 주제로 오는 6월13일 고용노동부 서울강남지청 9층에서 강연을 갖는다.

최 박사는 이날 강연에서 “당초 우려와는 달리 시범학교 학생들의 반응은 뜨겁다. 다만, 미래의 직업변화에 맞춰 학교진로교육에서부터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방침이다.

그는 “직업의 세계는 개인의 적성과 흥미, 능력에 맞는 진로를 탐색하는 학교 교육과정에서부터 시작된다. 교실뿐만 아니라, 교실 밖 활동인 체험학습이나 현장 학습중심으로 더 많은 직업에 대한 이해를 얻게 된다”면서 “현 정부가 추진하는 ‘자유학기제’가 아이들의 꿈과 끼를 펼치는 생생한 진로탐색 프로그램으로 확산되고 있고, 이를 뒷받침할 진로교육법까지 추진되고 있으니,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마을 전체가 나선다’는 서양속담처럼 진로체험을 위해 공공기관이나 산업체 등 모든 기업이 적극 호응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최 박사는 “책 속의 직업을 직접 견학하고 현장체험 하는 이러한 직업 맞춤형 프로그램은 상상과 현실의 직업의 차이를 이해하고 극복하게 함으로써 진로탐색에 효과적이다”라며 ’배운 것이 도둑질이다’라는 말처럼 처음 어떤 일을 경험했느냐가 평생 직업을 좌우한다는 의미다. 아메리칸 드림을 갖고 미국에 간 사람도 공항 마중 나온 사람의 직업이 곧 자신의 직업이라고 할 만큼 중요한 시기가 있었다”며 현장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출산이나 교육정책은 국가 인력수급과 밀접한 상관이 있어 매우 중요하다. 자칫 잘못된 수요예측은 당장은 아무 문제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5년, 10년, 20년 이후를 내다보면 거대한 싱크홀과 같은 오류가 발견된다.

이와 관련해 최 박사는 “국가방위에서부터 모든 영역에 이르기까지 상상을 뛰어넘는 수급 불균형의 심각성은 자칫 흥망성쇠를 좌우하는 열쇠이다. 실례로 ‘둘도 말고, 한 명만 낳아 잘 키우자’라고 외쳤던 출산정책은 불과 30년도 못되어 출산율 감소로 학생 수가 줄어들고, 학급 수 감소로 인한 교원양성 대비 수급현상에 엄청난 차질을 초래했다. 그뿐만 아니라, 무분별한 준칙대학설립인가, 사이버대학 및 대학원대학인가, 독학사제도, 학점은행제 등으로 고등학교 졸업생보다 대학입학정원이 넘쳐났고, 대학은 궁여지책으로 학과를 비롯한 학교 통폐합을 해야 할 공멸의 위기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처럼 진로와 직업은 불가분의 관계이며, 진로는 최소한 10년 후의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과 세계적인 변화와 예측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런 현실 앞에, 제3의 산업혁명이라 불리는 ‘3D 프린터’나 드론(drone)산업의 상용화, 무인자동차, 로봇산업 등 새로운 직업군이 일대 혁명을 예고하고 있다. 불과 수년 내에 미래 산업이 현실로 닥칠 직업군의 변화는 한마디로 공포 그 자체이다. 설계, 생산, 조립까지 한 분야에서 모두 이루어지기에 기존의 방식이나 한국인의 탁월한 조립기술 분야의 일자리는 로봇과의 경쟁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미래학자들은 10년이 내에 수십만 개 이상의 직업이 사라지리라 예측했다. 이러한 기술혁신에 따른 직업변화를 지금부터 새로운 직업이 생겨날 것에 대비해야 최소 5년 또는 10년 후 직업 세계에 첫발을 내디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그는 “최소한 10년 후에 직업을 선택할 중·고등학생에게 미래 직업세계의 변화에 대한 혁신적인 직업관을 교육해야 한다. 지금은 선망의 대상인 직업도 10년 후에는 모두 사라질 수도 있다고 생각해보라. 인공지능이나 로봇이 인간의 직업을 대신하는 영역이 퍼질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이는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넘어갈 때와 비교할 수 없는 혁명을 불러일으킬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지금도 첨단기술사회가 펼쳐질 것은 분명하기에 학교교육을 통하여 더 많은 학생이 미래 산업의 핵심적인 3D프린팅의 활용방법이나 기본적인 프로그램의 사용법, 드론의 상용화, 인공지능을 활용한 기술영역의 교육 확산을 대비해야 미래진로교육이 가능하다. 미래 산업은 제조방법과 기술을 혁명적으로 바꾸는 동시에 직업의 세계를 한 방에 파괴하는 현실 속의 괴물인 셈이다. 제조업이나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세계 모든 직업이란 분야에 적용되지 않을 분야가 없을 만큼 무궁무진하다. 사람이 먹는 음식에서부터 병원이나 항공이나 의료분야 할 것 없이 모든 분야에서 활용되어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추리소설 같은 기술이 이미 인간의 일자리를 잠식하고 있다. 3D 프린팅으로 총을 만들어 내고 총기부품의 도면이 인터넷에 공개되고 디자인 불법 복제를 방지하는 다양한 보완책들이나 지적재산권을 보호하는 방법 등 풀어나가야 할 신생 과제들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장차 5년, 10년 후의 직업 세계는 디지털기술의 발전으로 로봇이 인간을 대체하는 예측할 수 없을 만큼 빠르게 변할 것이다. 물론 모든 것이 하루아침에 교체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미래의 직업변화의 핵심인 인간과 기계의 협업으로 한국 직업의 장이 새롭게 펼쳐질 것이다”라며 학교 진로교육에서부터 철저히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온라인뉴스팀/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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