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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러당 124.24엔, 12년 만에 최저치… 엔화 급락 원인은 와타나베 부인때문
[헤럴드경제]최근 국제외환시장에서 일본 엔화가 급락한 것은 외국인 투자자들과 일명 ‘와타나베 부인’으로 불리는 일본 FX마진거래 투자자들의 공방전에서 와타나베 부인이 패배한 것이 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9일 일본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최근 외환시장이 달러-유로 거래에서 달러-엔 거래로 이동해 달러-엔 환율이 급변동한 측면도 있지만, 와타나베 부인들의 달러 매도 포지션을 노리고 들어온 외국인 투자자들 때문에 강달러 현상이 이어진 것도 한 원인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와타나베 부인들은 지난 20일을 전후로 달러-엔 환율이 121엔대를 유지할 즈음, 50억달러 가까이 달러화를 팔아치웠고 이 틈을 노려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거 달러를 매수했다. 매도 규모는 엔화 약세가 시작됐던 2012년 11월 이후 최대규모였다.

와타나베 부인들은 미국 경기가 둔화될 것으로 보고, 이후 강달러 현상이 한계를 보일 것이란 예측에 달러하락에 베팅하려 했다.

반대로 외국인 세력은 미국의 경기 둔화는 겨울철 악천후, 미 서부 항만파업 등 일시적 요인 때문인 것으로 해석하고 오히려 달러 매수에 들어갔다. 여기에 지난 22일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며 달러 상승에 베팅한 외국인 세력에 힘을 보탰다.

덕분에 엔화는 12년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대비 엔화는 122엔대를 돌파하더니 어느새 123엔대로 올라섰고 28일 124.46엔을 기록했다. 이번주 들어 엔화 하락폭은 4엔에 근접했다.

닛케이는 최근 달러-엔 환율의 변동성 강화에 대해 지난 3월까지만 해도 그리스 불안을 이용해 달러를 매수하고 유로를 팔아 차익을 실현하는 것이 주된 기류였으나 최근엔 유로화 매도세가 엔화로 분산되기 시작한 것이 주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FX마진거래(장외해외통화선물거래)란 국제외환시장(Forex)에서의 개인의 현물외환거래를 뜻한다. 기준통화/상대통화가 한꺼번에 묶여 거래되며, 매수는 기준통화를 매수하고 상대통화를 매도하는 것이고, 매도는 기준통화를 매도하고 상대통화를 매수하는 것이다. 개인투자자가 선물중개회사에 증거금을 맡기면 증거금의 최대 50~400배까지 거래가 가능하다. 거래 과정에서 증거금에 환차손이 생기면 자동으로 반대매매가 들어가는 기능이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와타나베 부인=과거 재테크에 열심인 일본 주부들을 뜻하는 것이었으나 최근엔 엔캐리 트레이드로 고수익을 추구하는 일본 개인투자자들로 그 의미가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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