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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헤지펀드, 삼성물산 지분 매입 노림수…먹튀 vs 경영참여
[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어트 매니지먼트가 삼성물산지분을 매입한 속내가 주목받고 있다. 엘리어트 매니지먼트는 지분 매입 목적을 경영 참가라고 밝혔지만 시장에서는 시세 차익을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엘리어트 매니지먼트는 4일 삼성물산 지분 보유와 관련해 “제일모직의 삼성물산 합병 계획안은 삼성물산 가치를 상당히 과소평가했을 뿐 아니라 합병 조건 또한 공정하지 않아 삼성물산 주주의 이익에 반한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엘리어트 매니지먼트 측의 반대가 합병 무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이에 엘리어트 매니지먼트의 지분 확보 이면에는 분쟁을 촉발해 실익을 얻으려는 계산이 깔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궁극적으로는 경영권 분쟁으로 인식을 시킴으로써주가를 올리려는 의도가 있을 수 있다”며 “헤지펀드 측은 4일 주가 상승만으로도 큰 폭의 수익을 얻은 셈이다”라고 말했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현재 주가는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격인 15만 6493원과 5만 7234원을 웃돈다.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기보다는 보유 주식을 팔아 수익을 내면 된다.

삼성물산에 대한 삼성그룹 계열사 지분이 19%대에 머물러 취약하다는 지적이 있지만, 엘리엇 매니지먼트를 비롯한 세력이 합병 대에 필요한 지분을 모을 가능성도 희박하다는 것이다. 헤지펀드의 속성상 경영 참여가 실제 목적일 가능성은 거의 없어 배당 등으로 이익을 내려는 의도라는 설명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기존에 삼성물산 주식을 약 773만주(4.95%) 보유하고 있었고, 3일 추가로 339만주(2.17%)를 매수했다. 이에 따라 지분율 5%를 넘기면서 지분 내역 공시 대상이 됐다.

이에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삼성물산 지분 7.12%(1112만5천927주)를 주당 6만3천500원에 장내 매수했다고 4일 공시했다. 총 매입금액은 7065억원에 달한다.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평균 취득 단가(6만3500원)의 차이는 6000원이다. 이에 따라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지분가치는 약 667억원 증가했다. 앞으로도 이번 이슈로 삼성물산 주가가 추가로 상승할 수 있어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수익은 더 늘어날 공산이 크다.

/ 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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