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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르스 공포 확산]서울발(發) 2차유행 현실화…“4차·지역사회 전파 막아라” 비상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지난 주를 고비로 잠잠해질 것이라는 예상은 결국 빗나갔다. 메르스 확진자는 주말에 또다시 23명이 추가발생했고, 총 87명이 됐다. 평택성모병원발(發) ‘1차 유행’이 잠잠해지기도 전에 삼성서울병원발 ‘2차 유행’이 ‘대규모 감염 우려’라는 현실로 나타나면서 메스르 경고음은 오히려 더 커지고 있다.

평택성모병원발 확진자가 주로 병실내 감염인 ‘원내간염’이라는 특징을 띠었다면 삼성서울병원발 감염자는 전국각지에서 하루에도 수백, 수천 명의 응급환자가 드나드는 응급실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 그 파급여파는 평택성모병원에 비견할 바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실제 주춤했던 메르스 확진자의 증가속도는 삼성서울병원의 ‘2차 유행’ 이후 급증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에서 직간접적으로 메르스에 노출됐던 인원이 900여명에 달한다는 삼성서울병원 측의 발표대로 이들의 전염추이 여부에 따라 앞으로 어떤 병원에서 언제 또 다시 ‘3차, 4차 유행’이 나타날지 가늠할 수 조차 없는 형국이다, 



보건당국은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한복판, 그것도 최첨단을 자랑하는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17명의 확진자가 발생하자 메르스 확진자가 발병한 병원과 확진자가 경유한 병원을 모두 공개하는 ‘뒷북 공개’를 결정했다. 메르스 사태가 불거진지 18일만의 대책이었다.

삼성서울병원발 ‘2차 유행’은 보건당국과 국민의 소통부재는 차치하더라도 보건당국과 메르스 퇴치의 최일선 의료기관간의 소통도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발생한 ‘불통 행정’의 극치라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견해다.

삼성서울병원 측은 지난 주말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1차 확진자를 발견하고 보건당국에 신고한 이후 본원에서는 철저한 방역을 통해 단 한명의 추가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14번째 환자의 경우 보건당국의 어떠한 정보제공도 없어 단순 폐렴환자 수준의 치료를 시행했고 며칠이 지나서야 보건당국의 연락을 받았다”고 했다.

정부는 일단 메르스 확산의 최대 고비를 최장 12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 나타난 국내 메르스의 평균 잠복기는 6.5일로, 증상발현과 확진까지 이틀이 걸림을 감안하면 노출된지 9일만에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에서 다수의 3차 감염으로 이어진 14번 환자의 확진 일자는 지난달 29일로 실제 6월7일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된 환자가 10명이나 확인됐다. 하지만 잠복기가 최대는 14일까지라는 점을 감안하면, 3차 감염자의 추가 발생 가능성은 오는 12일까지로 볼 수 있는 셈이다.

보건당국은 “삼성서울병원발 ‘2차 유행’의 정점이 며칠 후면 지나고 그 추세가 조금 가라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환자 증가세가 꺾이려면 4차 감염이 나오지 않고 지역사회 전파가 나타나지 않아야 한다. 이에 다른 병원에서 4차 감염 환자가 나오거나 메르스가 지역사회로 번진다면 메르스 유행이 3개월 이상 지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메르스 추가 확산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는 보건당국의 발표자체를 믿지 못하는 분위기로 확산되는 추세다. 서울 성북구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메르스 확산 자체도 공포스럽지만 보건당국의 무능함과 정부와 지자체끼리의 책임전가 등이 국민들의 불안감을 더 가중시키고 있다”며 “병원 공개와 예산지원도 중요하지만 보건당국의 체계적이고 일사불란한 대처능력이 확인돼야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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