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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때이른 무더위ㆍ메르스 때문?…‘얼려먹는 제품’ 유통 효자 급부상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때이른 무더위에 짜먹는 아이스크림 ‘설레임’처럼 ‘얼려먹는’ 각종 먹거리가 유통가의 틈새 아이디어 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얼려먹는 제품들은 휴대성과 편의성이 좋은데다 최근 메르스 공포까지 겹치면서 유산균이나 비타민C 등이 함유된 제품 위주라서 특히 인기다.

올해로 출시 12주년을 맞은 롯데제과의 ‘설레임’은 최근 유행하는 얼려먹는 제품의 원조격으로, 연 매출이 500억원에 달한다. 월드콘(연 650억원)에 이어 롯데제과 빙과류 매출 2위다. 인기 비결은 기존 튜브형 제품의 한계를 극복하고 디자인, 형태 등을 고급화한 치어팩 형태로 만든 것이 주효했다. 고무튜브형 제품이 성인들이 거리에서 먹기에 부담스럽다면, 치어팩은 성인들도 걸어 다니면서 시원하게 즐길 수 있고 포장 입구도 잠그기 쉬운 마개를 부착해 적정량을 먹을 수 있도록 편의성과 휴대성을 더했다. 

설레임은 지난해까지 11년 간 누적 판매량 11억개를 기록했다. 롯데제과는 올해 무더위 특수와 적극적인 판촉활동으로 매출이 전년보다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원함에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비타민C, 유산균 등 함유제품은 더욱 반응이 좋다.

지난 2013년 5월 출시된 한국야쿠르트의 ‘얼려먹는 세븐’은 1000억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을 함유한 요거트 제품으로 출시 첫해 매출 200억원, 지난해에는 220억원 기록했다. 올해는 무더위가 일찍 시작되면서 5월까지 5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고, 연말까지 250억원이 목표다. 첫해 요거트맛과 딸기맛으로 출시된데 이어 지난해 5월 허니망고가 추가됐다. 허니망고 맛이 추가된 뒤 일 평균 20만개가 판매되며 인기다. 이달 말에는 아예 당을 줄인 제품으로 출시될 예정이어서 아이들 간식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빙그레가 지난해 4월 선보인 ‘얼려먹는 요플레’(플레인ㆍ딸기)는 연말까지 약 27억원(판매량 390만개)의 매출을 올렸다. 디즈니의 유명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캐릭터를 활용한 패키지를 사용, 출시 초기부터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었다. 올 4월에는 허니망고 맛이 추가됐으며, 올 5월까지 약 8억원(판매량 90만개)의 매출을 기록했다.

또 광동제약이 지난해 5월 출시한 ‘얼려먹는 비타500’은 비타민C 650mg 및 비타민B2, 히알루론산 등이 들어 있어 최근 메르스와 맞물려 비타민C를 챙겨 먹는 이들이 찾는 분위기다.

크라운제과가 최근 시즌 한정 제품으로 내놓은 얼려먹는 ‘아이스하임’은 그릭요거트의 상큼한 맛과 하임 특유의 부드럽고 달콤한 맛을 접목시킨 제품이다. 아이스하임은 올해로 24주년을 맞는 초코하임과 화이트하임이 여름철 대표과자로 성장하면서 나왔다. 크라운제과는 지난 2010년부터 냉장고에 얼려먹는 마케팅을 펼친 결과, 비수기였던 여름 매출이 연 매출의 약 30% 가량 집중되며 하임류가 여름철 대표 과자로 성장했다. 지난해 기준 연 매출(800억원)의 약 30%인 260억원이 여름철 비수기에 집중됐고, 올 여름 매출 목표는 340억원이다.

얼려먹는 소주도 틈새상품으로 순항중이다.

롯데주류가 지난해 6월 선보인 ‘처음처럼 순한 쿨’은 슬러시처럼 얼렸다가 녹여 마실 수 있는 파우치 형태로 알코올 도수는 16.8도다. 연 매출 1억원을 예상하고 출시한 이 제품은 지난해 2억3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총 52만개, 올해는 5월까지 24만개가 팔렸다. 월 평균으로는 7만6000개, 지난해 7월에는 최고 15만2000개나 판매됐다.

하지만 얼려먹는 제품이라고 다 인기가 있는 것은 아니다.

농심이 지난해 4월 출시한 얼려먹는 과자 ‘아이스콘’은 실패작이다. 스낵과 빙과류의 특성을 결합한 형태의 ‘아이스콘’은 냉동실에 얼리면 한층 더 식감이 바삭해진다는 콘셉트를 내세워 젊은 층을 공략했지만, 지난해 허니버터칩에서 시작된 달콤한 과자 인기에 묻혀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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