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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의선 부회장의 야심작 ‘현대모터스튜디오’ 가보니 ... “진작 만들었으면”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지난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지하 1층. 현대차 모터스튜디오 디지털관에 삼삼오오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유리문 넘어 현대차 모델로 직접 서킷 주행할 수 있는 가상 체험기기 ‘현대 탑드리프트’를 타보기 위해서다.

‘현대 탑드리프트’는 현대차 벨로스타터보와 제네시스쿠페를 송도와 영암서킷, 오프로드 3가지 주행코스로 2분 30초간 가상 주행할 수 있는 시뮬레이터다. 타기 전에 체험동의서를 써야할 만큼 상하좌우로 심하게 흔들려 스릴을 만끽할 수 있다.
현대차 브랜드 체험관인 ‘현대모터스튜디오’에 전시된 ‘에브리웨어’ 작품- ‘앙상블(ENSEMBLE).’ [사진=현대차 제공]

친구와 함께 방문한 이상헌(27ㆍ송파구) 씨는 “지나가다 들렸는데 생각보다 재밌다”며 “현대차가 실제로 시뮬레이터처럼 충돌해보고 튼튼하다는 것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코엑스 컨퍼런스 참석차 들린 외국인 사미 부다이(43)씨는 “무료라는게 놀랍다”며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아 기계를 파는 줄 알고 들어왔는데 현대차 차종을 디지털로 볼 수 있어 새롭다”고 말했다.

▶현대차 2만7000종 ‘내맘대로’ 구현=코엑스에 위치한 현대차 모터스튜디오 디지털관(이하 디지털관)은 실제 차량은 한대도 없이 ‘디지털’만으로 현대차 전차종을 손쉽게 구해볼 수 있는 신개념 전시공간이다. 
서울 강남구 언주로에 위치한 현대모터스튜디오 외관 모습. [사진=현대차 제공]

벽면 대형 모니터와 PC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차량을 선택하고 내외장 디자인과 편의사양을 원하는 대로 입력하면 2만7000종의 차량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안쪽에는 차종별로 외장 강판과 가죽ㆍ직물 시트 등 옵션을 직접 손으로 만져볼 수 있는 코너도 마련돼 있다.

30대 여성 방문객 이씨(강일동)는 “당장 차를 살게 아니라서 대리점에 가격 물어보기 꺼려졌는데 여기와서 내가 원하는 디자인과 차종을 선택해 가격대를 알 수 있으니 좋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 위치한 ‘현대모터스튜디오 디지털관’ 내부 [사진=현대차 제공]

시뮬레이터를 기다리는 동안 무료 커피를 마시면서 디지털로 현대차 차량을 둘러보던 한 커플은 “진작 이렇게 했으면 좋았을텐데”라며 “이런 공간이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올해 3월 문을 연 디지털관은 지난달 16일 서킷 경주 가상체험 기기 ‘현대 탑드리프트’를 선보이면서 하루 내방객이 2~3배 늘었다. 5월 마지막주 주말에는 2000여명이 다녀갔다.

디지털관 관계자는 “고객들이 30분 대기시간도 마다하지 않고 줄서서 기다렸다”며 “즐길 것에 대한 반응이 좋아 주기적으로 콘텐츠를 바꿔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의선 진두지휘 ‘현대모터스튜디오’=디지털관은 현대차 브랜드 전시관인 ‘현대모터스튜디오’의 별동부대격이다. 디지털관의 모태인 ‘현대모터스튜디오’는 수입차 전시장 메카인 서울 강남구 도산공원 사거리에 위치해 있다.

5층 건물인 현대모터스튜디오는 지난해 5월 문을 연 이래 15만명이 다녀갔다. 하루 평균 내방객이 400명에 이른다. 
현대모터스튜디오 디지털관에서 한 내방객이 현대차 가상 경주 체험기기 ‘현대탑드리프트’를 즐기고 있다. [사진=천예선 기자]

최승철 현대모터스튜디오 매니저는 “차량 10종 전시돼 있고 시승차 8대가 운영되고 있다”며 ”차를 구매하기 위해 오는 손님과 예술작품 보러 온 가족단위 방문객이 많다”고 설명했다. 특히 “건너편에 있는 벤츠나 BMW 해외 임원들이 한국을 방문하면 직접 와서 관람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현대모터스튜디오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기획 단계부터 직접 진두지휘한 프로젝트다. 정 부회장은 전시되는 소품까지 ‘현대 브랜드’를 담아내 현대차의 새로운 고객 소통 공간으로 만들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부터는 국내 유명 미디어 아티스트 그룹 ‘에브리웨어’의 작품 ‘앙상블’이 선을 보였다. 1층에는 ‘자동차를 타고 자동차 내부를 여행한다’는 콘셉트로 ‘완전 분해’된 제네시스 쿠페가 전시됐다.

작품 내부에 고정 카메라 8대와 카메라를 탑재한 미니 모형차 8대가 돌아다니면서 촬영한 영상들이 대형 스크린에 전송돼 자동차 내부를 보여준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객이 기대하는 것 이상의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현대차만의 독창적 방법으로 제공한다는 브랜드 방향성인 ‘모던 프리미엄’을 실현하기 위해 이번 작품을 기획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독창적인 콘텐츠를 개발해 현대차 브랜드와 자동차 문화를 함께 알릴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모터스튜디오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 1월 모스크바에 개관한 1호점에 이어 내년 하반기에는 중국 베이징에 2호점을 준비하고 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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