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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르스 불안, 비행기 타도 괜찮을까?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여름철 휴가를 앞두고 비행기 탑승을 주저하는 여행객이 늘고 있다.

항공업계는 방역 강도를 높이는 한편 기내 공기가 멸균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승객 불안감 해소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항공기 내에서 메르스에 감염된 환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메르스는 결핵과는 달리 공기 전염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것이 의학계의 중론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기는 첨단 기술의 공기 순환 시스템이 장착돼 있어 모든 이물질이 완벽하게 여과ㆍ멸균되고 있다”며 “전염 물질이 기내 공기를 통해서는 확산될 수 없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의 경우, 전체 여객기가 제작 초기 단계부터 장착된 첨단 공기순환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항공기 제작사 보잉과 에어버스가 만든 이 시스템은 거의 모든 이물질을 여과시켜 메르스가 확산되지 않는 기내 환경을 제공한다. 
비행기 공기 순환 구조

원리는 이렇다.

항공기 엔진을 거쳐 기내로 유입된 외부 공기는 엔진 압축기를 통과하며 압축된다. 이때 외부 공기의 온도는 약 200℃까지 가열돼 완전한 멸균상태가 된다.

압축공기는 오존 정화장치를 거쳐 에어컨 팩으로 옮겨져서 냉각 과정을 거친 후 혼합배관으로 흐르게 된다.

특히 이 공기는 고효율 필터인 ‘헤파필터’로 여과된 기존 기내의 공기와 50대 50의 비율로 혼합돼 기내 위쪽 선반의 흡입구로 유입된다. 이후 기내 하단부에 있는 배출구로 배출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쾌적한 공기를 만들어낸다.

헤파필터는 공기 중의 바이러스까지도 99.9%이상 완벽하게 여과해내는 신기술이 적용됐다.

업계 관계자는 “운항 중 엔진을 통해 새로운 공기가 유입되고, 내부 공기는 항공기 외부로 배출되는 일련의 과정을 거침으로써 기내는 매 2~3분 마다 환기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객실 내 공기가 앞좌석과 뒷좌석 사이로 흐르지 않고, 위에서 아래로 흐른 점도 메르스 확산 방지에 도움을 준다.

즉 공기의 흐름이 승객의 머리 위에서 발 밑으로 흐르게 돼 바이러스가 앞뒤로 퍼지는 것을 방지해 준다.

이밖에도 항공사들은 메르스 예방 차원에서 운영 중인 모든 여객기에 대한 살균 소독 주기를 단축하고 나섰다.

대한항공은 메르스 발생 후 중동지역 노선에 대해 특별 살균소독을 매일 실시하고 있다. 모든 항공기에 대한 정기살균 소독도 지난 4일부터 월1회에서 주1회로 횟수를 늘렸다. 하루 평균 살균 소독 대수는 5대에서 20대로 확대했다.

항공기 살균 소독에 사용되는 소독제(MD-125)는 메르스의 원인균인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 약 1주일간 살균 지속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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