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여행업계 “메르스 속수무책…이번주가 고비, 예의주시중”
예약취소 해외관광객 5만4000여명…수학여행 등 국내 단체여행도 급감
한국 여행 예약을 취소한 해외 관광객이 5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메르스로 인한 여행업계 피해가 날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1일 정부가 메르스 방역대책 마련을 공식화 한 이후 열흘이 지났지만 현재까지 뚜렷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31개 해외 지사를 통해 집계한 결과 메르스를 이유로 한국 여행 예약을 취소한 인원이 총 5만4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90%가량이 중국, 대만, 홍콩 등 중화권 여행객이다. 최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한국인이 홍콩을 거쳐 중국으로 입국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화권에 메르스 확산 우려가 커진 때문으로 보인다.

하나투어 홍보팀 송원선 과장은 “6월 예정된 출발이 9000명이었는데 지난 1일부터 취소 문의가 들어오더니 메르스 확산 보도 이후 현재까지 취소율이 38% 정도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프로모션을 위해 특가 상품을 내놓는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하는 것에는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여행사 한 곳에서 가격 다운 정책을 실시하면 시장 전체로 파장이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두투어 관계자도 “아웃바운드 모객 순증감으로 전년 대비 비교하면 메르스 이후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인바운드 쪽 타격은 더 크다. 국내로 들어오는 중국 관광객 취소율이 50%를 넘었다. 메르스 여파로 영화관, 공연장은 물론 스포츠 경기장과 놀이동산을 찾는 발길도 ‘뚝’ 끊겼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6월 첫째 주(6~7일) 전국 극장 관객은 122만4804명으로 메르스 사태 발생 전인 5월 첫째 주(2~3일) 221만5301명에 비해 44.7% 감소했다. 특히 메르스 환자가 처음 발생한(5월 20일) 이후인 넷째 주말(23~24)에는 196만6122명, 다섯째 주말(30~31일) 159만9227명 등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축구장과 야구장 관중도 대폭 줄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프로축구와 프로야구 한 경기당 관람객 수를 집계한 결과 프로축구의 경우 지난 주말(6~7일) 관람객 수는 4700명으로 메르스 발생 이전(9000명)보다 48.3% 급감했다. 프로야구도 지난 주말 8800명으로 발생 이전(1만2000명)에 비해 28.5% 가량 줄었다.

주말 나들이객이 몰리는 놀이공원도 한산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대전오월드의 경우 평소 주말 방문객 수는 1만8000여명이지만 지난 주말(6~7일)에는 1870명으로 크게 감소했다. 용인 에버랜드도 8000여명이 감소해 평소보다 30∼40%가량 줄었다.

리조트 업계도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측은 “6월 예약된 객실 중 5000실이 빠진 상태다. 수학여행 취소 뿐만 아니라 국내 성인 단체여행 취소가 더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명리조트 측은 “리조트 객실 쪽은 세월호 때와 같은 큰 영향이 없는데 워터파크를 걱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주 한주 동안 방문객이 30% 정도 감소했다”고 말했다. 

김아미ㆍ원승일 기자/ amigo@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