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쇄신위해 大義를 보자”…권오준 회장 ‘읍찹마속’ 결단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바람잘 날 없는 포스코가 이번에는 ‘내홍(內訌)’으로 한바탕 곤란을 겪었다. 권오준 포스코그룹 회장은 ‘미얀마 가스전 매각설’로 불거진 내홍의 당사자를 양쪽 모두 경질하며 위기를 정면 돌파했다.

권 회장은 그룹의 당면 과제인 구조조정을 위해선 조직 내부 결속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읍참마속(泣斬馬謖)’의 결단을 내렸다. 외부로 문제를 노출시켜 잡음을 만든 전병일 대우인터내셔널 사장을 경질한게 첫 번째 결단이고, 자신의 오른팔과 같은 조청명 포스코그룹 가치경영실장(부사장)을 보직 해임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지난해 3월 신설된 가치경영실은 그룹의 전체 비전과 전략을 수립하는 브레인 역할을 하는 조직이다. 그만큼 조 부사장은 권 회장의 신뢰를 얻어온 인사였다. 이런 곳의 수장을 전격 교체한 것은 그만큼 내홍을 수습하는게 시급했다는 방증이다. 조 실장 자리에 상무급인 전중선 가치경영실 전략위원이 직무대행 형태로 맡게된 것도 사태 수습을 위한 목적이 강하다.

포스코에 정통한 재계 관계자는 “가치경영실장이 조직 내에선 대단히 중요한 자리지만, 최근 섬세하지 못한 일처리로 미얀마 가스전 매각설 논란의 원인을 제공한 만큼 (권 회장이)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그룹 구조조정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선 조직 내부 결속부터 다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쇄신위를 이끌면서 (권 회장이) 가장 많이 강조한건 구조조정은 그룹사 전체의 공감대에서 시작돼야 한다는 점이었다”며 “그룹 구조조정을 개인 차원에서 보지 말고 전체 큰 그림에서 대의(大義)를 보고 진행하자는 메시지를 누차 강조하셨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포스코가 이제 재무구조 개선과 그룹 구조조정에 사활을 건 진짜 싸움에 돌입했다고 보고 있다.

권 회장은 그룹의 근간인 포스코 본사를 제외한 모든 계열사를 구조조정 대상으로 보고 구조조정 계획을 짜고있다. 포스코는 지난해부터 포스코특수강, 포스화인, 베트남 다이아몬드플라자, 마산백화점, 포스코-우루과이 등 계열사를 매각했거나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사우디국부펀드(PIF)에 10억달러 규모의 포스코건설 지분을 파는 작업도 진행중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 1조5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권 회장은 9일 기자들과 만나 “포스코를 제외한 모든 기업(계열사)이 구조조정 대상”이라며 “비핵심 분야의 자산을 정리해 전체 사업을 철강 위주로 재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bonjod@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