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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들 “부(富)의 불평등시대…재앙 초래한다”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부의 불평등이 고착화 될 수 밖에 없어 사회적 갈등이 폭발할 수 있다는 경고가 슈퍼리치들 사이에 잇따라고 있다.

세계적인 명품기업 리슈몽(Compagnie Financiere Richemont)의 요한 루퍼트 회장은 최근 모나코에서 열린 파이낸셜타임스(FT) 명품산업 정상회의에서 “명품업계와 글로벌 경제에 있어 가장 중요한 문제는 로봇과 인공지능(AI), 새로운 기계의 시대가 구조적인 실업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동화 등으로 효율이 높아져 소수 자본가의 이익은 늘어나지만, 노동자들은 일자리를 빼앗기면서 부의 불평등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명품 기업 최고경영자로서 “극소수의 최고 상위 자본가들이 이같은 구조적 불평등의 전리품을 모두 가져가도록 놔둘 수는 없다“면서 “이들이 우리의 고객이 된다면 공정하지도 않고, 지속가능하지도 않다”고 강조했다.

루퍼트 회장은 특히 중산층 붕괴 현상에 대해서도 깊은 우려를 내비쳤다. 잠재적 명품 소비층인 중산층이 붕괴된다면 명품 업계도 성장할 수 없다는 인식으로 해석된다.

미래의 소득 불평등과 빈부격차를 경고한 것은 루퍼트 회장뿐 아니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폴 튜더 존스 튜더인베스트먼트 설립자, 제프 그린과 스탠리 드러켄밀러 등 억만장자들은 최근 소수의 엘리트 계층이 대부분의 소득과 부를 거둬들여 독점하는 경제구조에 경고하고 있다.

폴 튜더는 지난 달 한 행사에서 “빈부격차는 재앙적 수준이 될 수 있다”면서 “현재 상태와 같은 불평등으로는 사회가 오래 지속될 수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상태가 지속된다면 귀착 점은 혁명, 살인적 세금 또는 전쟁 가운데 하나일 수 밖에 없다”고도 경고했다.

빈부격차 문제는 다가올 미국 대선에서도 주요한 쟁점이 될 전망이다.

공화당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는 최근 한 방송에서 “오바마 정부에서 빈부격차가 심해졌다”면서 “부자들에 대한 규제보다는 중산층에 대한 경제적인 보호막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연구에 따르면 상위 10% 부유층의 소득은 하위 10% 빈곤층보다 9.6배 더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0년 9.1배보다 증가한 것이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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