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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즈니월드 입장료 40년새 41배 뛰어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여름휴가철을 앞두고 놀이공원 디즈니월드의 천정부지로 치솟은 입장료 가격이 현지 언론의 도마에 올랐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보도에서 “1971년 올란도에서 개장 당시 디즈니월드의 성인용 입장료는 3.5달러로, 우유 3갤런(11ℓ)을 살 수 있는 값이었다”며 “이후 10년 지나 거의 두배 가격이 됐고, 현재는 41배로 올라 사상 처음으로 100달러(11만원)를 돌파했으며, 여름철 놀이시설 이용료는 125달러(14만원)로 더 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부모 등골을 휘게 하는 건 입장료 뿐만이 아니다. 플로리다주(州) 디즈니월드에서 스테이크 가격은 115달러, 디저트 가격은 한접시에 53달러다. 또 인공호수 세븐시즈라군이 내려다보이는 방갈로에서 하룻밤 잘 수 있는 숙박 가격은 무려 2100달러(233만원)다.

사진=게티이미지

스콧 스미스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교 부교수는 WP에 “만일 월트 디즈니가 살아있다면 현재 가격에 심기가 불편할 수도 있다”며 “디즈니월드가 중산층을 내쫓았다”고 꼬집었다.

비싼 입장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디즈니월드 관람객은 사상 최대인 1900만명 기록을 썼다. 이는 뉴욕주(州) 인구와 맞먹는 규모다. 올란도 디즈니월드의 지난 겨울 시즌 관람객은 하루 25만명을 넘었다.

지난 10년간 디즈니월드 입장 수입은 매해 10%씩 증대해 지난해 총 50억달러를 넘었다.

‘겨울왕국’ 등 애니메이션 흥행 성공에 힘입어 디즈니 놀이공원과 리조트의 이익은 지난해 회계기준으로 26억달러를 기록, 5년만에 두배로 성장했다.

입장료 인상에도 관람객 행렬은 줄잇고 있다. 올해 매직킹덤은 세금 포함 입장료가 105달러로 비싸졌지만, 관람객은 6% 늘었다.

디즈니월드의 입장료 인상은 다른 놀이공원 입장료 인상 도미노로 번지고 있다.

북미에서 18개 놀이공원을 운영하는 식스플래그는 지난 봄부터 62달러로 입장료를 올려받고 있다.

그래프=워싱턴포스트

이에 대해 디즈니 측은 사상 최대 관람객 돌파를 강조하며 “우리는 지속적으로 새로운 경험을 추가하고 있으며, 많은 고객들이 한번 구매로 여러날을 반복해 입장할 수 있는 복수 입장권과 연간 회원권을 선택함으로써 돈을 아끼고 있다”며 “디즈니에서의 하루는 세계 다른 어떤 놀이공원과도 같지 않다”고 말했다.

블로그 ‘테마파크 인사이더’의 편집자 로버트 닐스는 “디즈니는 경제의 중간부분에 신경쓰지 않겠다는 전략적 결정을 내렸다. 그들은 소득 상위 10%층에 맞춰 가격을 설정하고, 돈을 번다”고 전했다.

올란도 지역 관광 당국에 따르면 실제 최근 몇년새 올란도 관광객의 평균 가계 소득은 약 9만3000달러로, 미국 평균 가격 소득 2만달러의 4배 이상이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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