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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르스 극복, 해답은 발빠른 대응
美·유럽 선진국들 대처 보니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확진환자가 140명을 넘어선 가운데, 지난 2012-2014 메르스 발병을 겪었던 선진국들이 ‘발빠른 대응’이 부러움을 사고 있다. 우리 정부와 보건당국, 병원들의 대응과는 확연히 달랐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와 바이러스 관련 전문학술지 바이루런스(Virulence) 등의 자료를 보면 미국과 유럽의 독일, 스페인, 네덜란드 등 주요 선진국들은 발빠른 정보공개, 의료단체와 정부 등 관련 기관간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메르스의 확산을 막아냈다.

지난 2013년 11월 5일 메르스 첫 환자가 발생한 스페인은 확진 직후 곧바로 이를 공개하고 유럽 질병통제센터에 이를 알렸다. 환자는 즉시 격리됐고 전담 의료진이 돌봤다. 특히 격리진료실에는 음성 공기흐름 시스템(negative airflow system)이 마련돼 내부와 외부 공기가 섞이는 것을 원천 차단했다. 스페인 보건부는 보름 후인 21일 환자의 호전 상태를 알리고 추가 전염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해당 환자를 포함한 메르스 확진자 2명은 완치 판정을 받았다.

네덜란드는 지난해 5월 첫 번째와 두 번째 메르스 환자가 발생했다. 네덜란드 역시 확진자의 동선과 격리 병원을 공개하고 이를 즉각 유럽 질병통제국에 통지했다. 이어 메르스 대응 경험이 있는 독일과 스페인 등의 의료진과 연계해 치료방법에 대한 조언을 받았다. 덕분에 네덜란드도 확진자 2명 모두 완치했고, 추가 감염도 없었다.

독일도 2명의 메르스 확진자가 지난 2013년 발생했다. 독일 보건 당국은 즉각 해당 병원의 이름과 환자의 동선을 공지하고, 격리병원과 보건당국 의료진, 그리고 지방병원이 네트워크를 구성해 확진자의 상태를 공유했다. 독일은 2차 감염이 발생하기도 해 당시 메르스와 관련된 다양한 연구조사를 실시했다. 독일은 지난 3월 세 번째 메르스 환자가 발생했으나, 현재까지 추가 확진자가 없는 상태이다.

미국 역시 지난해 5월 플로리다 주와 인디애나 주에 메르스 확진자가 각각 1명씩 발생했다. 병원은 즉각적으로 확진 사실을 알리고 환자를 격리해 피해를 예방했다. 의료진 역시 전담 팀을 꾸려 해당 환자를 진료했다.

국제보건기구(WHO)는 지난 8일 기준 25개국에서 1179건의 메르스 전염사례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한국은 15일 기준 총 150명의 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이는 사우디아라비아 다음으로 높은 수치이다. 한국 메르스 사망자는 15일 기준 총 16명이다.

문재연 기자/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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