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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증시 휩쓰는 ‘헤지펀드 狂風’
당국 ‘금융발전’ 명분 앞세워 적극 지원
사모펀드 등록수 3개월새 4000개 증가
운용자산도 750억弗 늘어 4330억弗
차입통한 ‘수익추구형’ 집중 부작용 우려
마진거래 확대도 증시거품 확대 가능성



중국이 헤지펀드에 푹 빠졌다. 중국 정부도 ‘금융발전’이란 명분아래 이를 지원하는 모양새다. 다만 중국의 헤지펀드는 ‘위험 회피’ 보다는 차입(leverage)를 통한 적극적인 수익추구 성격이 강해 부작용이 우려된다.

파이낸셔타임즈(FT)는 15일 중국 금융감독당국의 통계를 인용, 5월말 사모펀드(PE, 벤처캐피탈) 등록숫자가 1만2285개라고 보도했다. 2월말 7989개에서 석 달새 4000개 이상이 늘어난 수치다. 이 기간 운용자산(AUM)도 750억 달러가 증가한 4330억 달러로 불어났다. 같은 기간 헤지펀드와 사모펀드 종사자 수도 6만명이 늘어나 총 19만9000여명에 달하게 됐다.

급성장의 비결을 금융당국의 규제완화다.

사모펀드 회사 윈슈어캐피탈(WinSure Capital)의 팽강 회장은 “정부가 금융에서의 기업가정신을 북돋아주고 있다”면서 “지난 14년 동안 규제당국이 지금처럼 혁신에 애쓰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평가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월 사모펀드와 헤지펀드 등에 대한 까다로운 승인과정을 없애고 손쉽게 펀드를 출시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했다.

최근 중국 증권감독위원회(CSRC)는 마진거래(Margin Transaction)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마진거래는 증거금을 내고 돈을 빌려 주식을 사거나, 주식을 빌려 공매도(short selling)하는 거래기법이다. 헤지펀드들이 주로 사용한다.

현재 중국에서 마진거래로 돈을 빌릴 수 있는 6개월인데, 중국 정부는 이를 더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문제는 이같은 마진거래 확대가 중국 증시의 거품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점이다. 통계업체 ‘윈드인포’ 자료를 보면 중국 증시의 마진거래 규모는 2조2100억 위안(3560억 달러)에 달한다. 최근 1년새 배 이상 급증했다. 덕분에 상하이 종합지수는 지난 12일 2008년 1윌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중국 헤지펀드들의 독특한 구조도 눈여겨 봐야할 대목이다.

보통 서구 헤지펀드는 주로 기관투자자들의 돈을 운용한다. 하지만 중국 헤지펀드들은 은행과 증권사 영업을 통해 개인투자자들의 돈을 모집한다. 최소투자금도 16만1000달러에다 환매재한기간도 1년으로 짧다. 서구 펀드들은 대개 투자금이 최소 100만달러가 넘고 운용기간도 긴 것과는 대조적이다. 단기간에 고수익을 추구하는 유혹에 취약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중국 증시 주변에서도 경계감이 감돌고 있다. 일단 정부는 마진거래 규제완화를 통해 급작스런 자금이탈에 대한 불안심리를 달래고 있는 한편 증권사들은 마진거래에 대한 통제에 들어갔다. 투자위험이 높은 종목에 대한 마진거래도 제한하기 시작했다. 


홍길용 기자/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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