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10조달러를 돌파했다.블룸버그는 14일(현지시간) 중국 증시 주요상장(primary listing) 기업의 시가총액이 10조500억 달러(1경1228조 8650억 원)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시가총액이 10조 달러를 넘은 것은 처음이다. 세계 최대 규모인 미국 증시의 시가총액은 약 25조 달러이며, 일본은 5조 달러가 넘는다.
지난 12개월 동안만 무려 6조7000억 달러가 불어났다. 블룸버그는 12개월 사이 시가총액이 이처럼 빠르게 늘어난 예가 없다면서, 중국인의 위험 감수 투자가 증시 과열을 부추겼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성장은 1990년 이후 가장 미약한데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5년 사이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고, 주식담보대출(margin debt)도 기록적으로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홍콩 소재 보컴 인터내셔널 홀딩스의 하오홍 수석 중국 전략가는 블룸버그에 “중국인이 성장 둔화 위험을 지나치게 감수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근 중국 주식 펀드에선 자금 이탈이 잇따르고 있다. 바클레이스 집계에 따르면 지난 10일까지 시장 개장일 기준 7일간 68억 달러가 순유출했다.
하지만 경기부양이 절실한 중국 정부는 증시 활황을 좀 더 유지하고 싶어하는 모양새다. 블룸버그도 중국 당국이 증시를 계속 부추길 것으로 전망했다.
HSBC와 소시에테 제네랄은 중국 인민은행이 조만간 은행 지급준비율을 50베이시스포인트(1bp=0.01%) 추가 하향 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현되면, 올해 들어 3번째 인하다.
한편 모건스탠리캐피탈인덱스(MSCI)의 중국 A 주식의 신흥시장 지수 편입여부는 여전한 변수다. MSCI는 최근 중국 본토 증시의 접근성과 관련한 몇 가지 문제를 이유로 신흥시장 지수 편입을 유보했다. 하지만 내년의 연례 검토 이전에라도 이들 문제가 해결되면 편입을 허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 소재 외환 상장지수펀드인 크레인셰어스의 브렌던 헤른 대표는 지난 13일 중국 관영통신 신화에 “(시장 접근성 문제가) 중국 당국에 의해 신속하게 해결될 것으로 본다”면서 “그렇게 되면 연내 편입도 실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