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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伊 로마 시가지 풍경도 바꾼 지중해 난민 텐트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지중해 난민 급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이탈리아에선 수도 로마 한복판에 난민 천막이 생겨나, 세계적인 관광도시의 시가지 풍경까지 바뀌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유적지 콜로세움에서 지하철로 10분 거리인 티부르티나역 부근에 난민들을 위한 임시거처가 13일 설치됐다.

이탈리아 적십자사와 지자체가 마련한 이 난민촌에는 시리아와 에리트레아 출신 100명 가량이 머무르고 있다. 천막에는 침대와 화장실을 갖추고 있다. 근처에선 식사도 무료로 배급해주고 있다.

이 역은 북부 밀라노로 연결된다. 지중해 횡단에 성공한 난민들은 이탈리아 남부에서 북부를 거쳐 다른 유럽 지역 국가로 흘러들어가게 된다.

사진=가디언

이탈리아 적십자사의 알레산드로 라디치는 “그들은 국경이 닫힌 뒤로 여기에 머무르고 있다. 사람들은 유럽 내 다른 지역으로 가고자하지만 국경이 봉쇄됐다”며 이들의 안타까운 처지를 두고볼 수 없어 임시거처를 마련하게 됐음을 설명했다.

라디치는 티부르티나역 난민촌은 임시방편이며, 최대 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로 전환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프랑스는 난민들이 넘어오지 못하게 국경 수비를 강화하고 있다. 유럽연합(EU) 법에 따라 정치적 망명자는 도착국을 미리 지정해야 하지만, 지중해를 횡단해 이탈리아로 넘어오는 대부분의 난민들은 뚜렷한 목적지 없이 막연하게 북유럽 국가로 향한다.

이와 관련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는 EU가 정치적 망명 시 선등록해야하는 절차를 변경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렌치 총리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난민 2만4000명을 이탈리아에서 다른 유럽국가로 재배치 하는 EU 조치가 미흡하다며, 오는 25일로 예정된 EU정상회의에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이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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