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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대제의 마법, 팬택도 살릴까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파산 선고 하루 전, 흑기사가 나타났다. 남은 직원들의 퇴직일을 하루 앞둔 지난 16일 오후, 법원은 옵티스 컨소시엄의 팬택 인수를 허가했다.

광학디스크드라이브(ODD) 업체 옵티스의 대주주는 스카이레이크다. 일반인들에게는 진대제 펀드로 더 유명한 사모펀드다. 삼성전자 사장, 그리고 옛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낸 진대제 대표가 한국판 히든챔피언을 꿈꾸며 만든 IT 전문 펀드로, 이름 역시 백두산 정상에 있는 천지에서 따왔다.

스카이레이크가 투자한 회사들은 전자부품 및 제조사 뿐이 아니다. 자동차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컴파운드 제조업체, 블라인드 원단 제조업체, 금형 및 사출업체, 게임 업체, 교육 업체 등 다양하다. 다만 모두가 ICT 기반 기술 집약 기업이라는 공통점도 가지고 있다.


스카이레이크는 “ICT를 중심으로 신성장 분야의 투자를 주 목적으로 하고 있다”며 “임직원들 역시 국내외에서 기술개발과 경영을 직접 경험한 전문가들”이라고 강조했다.

이번에 팬택을 인수한 옵티스가 대표적인 예다. 삼성전자가 한 때 컴퓨터 및 저장장치 사업을 키우며 만든 필리핀 생산공장이 바로 옵티스의 공장이다. 삼성전자 출신인 이주형 사장이 2005년 설립한 옵티스는 매출 약 6000억원, 영업이익은 150억원 정도를 기록했다.

2012년에는 AFA(사진 촬영 시 자동으로 초점을 맞춰주는 기능) 분야로도 사업을 확장, AFA 제조업체인 일본 산쿄의 중국 푸저우 공장을 인수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에는 삼성과 도시바의 합작법인인 TSST(도시바삼성스토리지테크놀러지)의지분을 49.9% 사들인 데 이어 2017년에는 지분 100%를 인수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팬택에 삼성전자의 노하우가 녹아들어가며, 다시 한 번 스마트폰, 그리고 통신 기기 분야에서 도약할 것을 기대했다. 반도체와 스마트폰 등을 단숨에 세계 1위 사업으로 만든 삼성전자의 노하우에, 그 어떤 업체보다도 발빠르게 디자인, 신제품 생산을 해왔던 팬택의 노하우가 접목될 경우, 국내는 물론 팬택의 이름이 아직도 인정받고 있는 베트남과 동남아 시장에서 나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옵티스 컨소시엄은 팬택의 스마트폰 생산은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공장에서 하고, 연구개발(R&D)은 국내에서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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