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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포] 천안 ‘신도심 개척’ 첨병, 불당신도시 가보니…“남김없이 완판됐어요”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17일 오전 10시30분 서울역을 출발하는 부산행 KTX에 몸을 실었다. 목적지는 천안. 시속 300km 속도로 남쪽으로 향하던 열차는 정확히 11시3분에 KTX천안아산역에 닿았다.

현대적인 시설로 꾸며진 역사를 벗어나니 매끈하게 솟은 ‘배방 요진 와이시티’, ‘펜타포트’ 같은 수십층짜리 주상복합 단지들이 눈에 들어온다. 갤러리아 백화점과 이마트 트레이더스 같은 큼지막한 쇼핑시설들도 곳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충남 천안시와 아산시가 경계를 이루고 있는 이 지역은 아산탕정지구로 묶인 곳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조성하는 아산탕정지구는 천안시 불당ㆍ백석ㆍ신방동과 아산시 탕정면을 아우르는 512만㎡ 넓이의 택지개발지구다.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천안 불당신도시 부지 모습. [사진=신영]

특히 천안쪽 부지가 행정구역상 불당동에 속하기에 ‘불당신도시’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천안과 아산의 ‘신도심 개척’을 가장 앞에서 이끄는 곳이다. 앞으로 공동주택과 단독주택을 포함해서 1만여가구가 들어선다.

LH의 공공분양을 제외한 민간분양으로는 ㈜신영이 2013년 10월 최초로 ‘천안 불당 지웰 푸르지오’를 선보였다. 평균 경쟁률 5.8대 1을 기록하며 천안에서는 처음으로 1순위 당해지역에서 마감된 사업장으로 기록됐다.

연이어 분양을 이어간 ‘호반베르디움 1~3차’와 ‘우미린 1~2차’, ‘지웰더샵’도 연이어 수십대 1의 최고 경쟁률을 찍으며 선전했다. 이들 단지들은 이미 100% 분양을 완료하고 견본주택을 다 철수시킨 상태다.

현지 C공인 관계자는 “한때 천안에서는 청약통장을 안쓰고도 분양받을 수 있다는 인식이 있었는데 이제는 1순위 통장을 가지고서도 수차례 떨어질 정도”라며 “최근 전매제한에서 풀린 호반베르디움 1차에는 평균 2000만~3000만원의 웃돈이 붙었다”고 했다.

천안아산역에서 번영로를 따라 자동차로 3분 정도 이동하자 왼편으로 드넓은 불당신도시 부지가 펼쳐졌다. 각 구획별로 단지 조성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내년 4월 입주를 앞둔 ‘지웰푸르지오’는 이미 29층까지 공사가 진행됐고, 내년 12월 입주 예정인 ‘호반베르디움 1차’는 절반 이상 층이 올라간 모습이었다.

이미 불당신도시에서 2개 사업장 분양을 성공적으로 매듭진 신영은 19일 ‘천안 불당 지웰시티 푸르지오’(복합 4ㆍ5블록) 견본주택을 열고 세 번째 도전에 나선다. 4블록에는 아파트 420가구, 오피스텔 538실, 5블록에는 아파트 355가구, 오피스텔 445실이 들어선다. 아파트는 전용면적 99ㆍ112㎡로 오피스텔은 전용 84㎡로 구성된다.

불당신도시 위치도.

단지는 배후수요가 두텁다는 평가다. 3만2000여명이 근무하는 아산탕정 삼성디스플레이단지를 비롯해 천안 제3산업단지 등이 단지로부터 반경 3km 이내에 있는 덕분이다.

정창식 분양사업본부 팀장은 “현재 62만명 수준인 천안의 인구는 2000년대 이후 단 한번도 줄지 않았고 특히 구매력을 갖춘 20~40대 산업단지 근무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번영로를 따라서 중심 상업지구와 가까운 것도 특징이다. 단지가 입주할 시점(2017년 12월)에는 신도시 내 신설 초교 2곳과 중ㆍ고교가 모두 개교하고, 인근에는 자율형사립고인 충남삼성고와 충남외고도 자리잡고 있다.

분양가는 3.3㎡에 930만~940만원(아파트) 내외에 책정될 예정이다. 공공택지인 만큼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만 소폭 오름세다. 첫 민간분양이었던 ‘불당 지웰 푸르지오’의 평균 분양가가 890만원이었고, 지웰더샵 910만~912만원, 호반베르디움1~3차 895만~925만원 정도였다.

아파트는 이달 24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5~26일 1ㆍ2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오피스텔은 24~25일 이틀간 청약이 예정돼 있다. 견본주택은 KTX천안아산역 인근에 마련된다.

whywh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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