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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 앤 스토리> 노래를 통해 지역을 홍보하는 정준 사무총장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 기자]정준(59) 사단법인 세계걷기본부 사무총장은 작사가, 시인, 소설가, 건강학춤창시자, 문화기획 전문가 등 여러가지 직함을 가지고 있다. 최근에는 노래를 통해 지역을 홍보하는 작업에 성과를 보이고 있다.

광복 70주년인 올해 지난 4월 전남 순천을 알리는 노래를 무려 6곡이나 작사를 해 화제가 됐다.

“노래의 힘은 강하다. 노래는 그 시절로 돌아가게도 만들고, 특별한 장소로 안내 하기도 한다. 특별한 스토리텔링을 통해 지역홍보에도 기여하고있다. 앞으로도 지역 노랫말은 계속 만들 것이다.”

‘대전발 0시 50분’이라는 가사로 귀에 익은 ‘대전 브루스’와 이난영의 ‘목포의 눈물’,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는 지역을 홍보하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노래다. 싸이가 부른 ‘강남스타일’은 전세계에 서울의 강남을 알리는데 기여했다. 버스커버스커의 ‘여수 밤바다’와 진성이 부른 ‘안동역에서’도 지역홍보 효과를 거뒀다.

문화기획전문가 정준.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전국에 있는 각 지역을 홍보하는 문화기획 전문가로 15년간 활동한 정 총장이 순천을 알리는 노래를 6곡이나 만들어 순천시민들에게 헌정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작년에 부산 영도구 문화자문으로 회의가 있어서 부산을 가게 되었다. 곧장 부산으로 가지않고, 엉뚱하게도 남해안의 서쪽 끝인 해남과 진도를 거쳐 남해안을 일주하면서 부산으로 갔다. 서울을 출발한 지 이틀후에 순천으로 들어가게 됐는데, 문득 순천만의 갈대숲이 보고 싶었다. 비가 내리는 데도 작은 우산을 펼쳐들고는 갈대숲 곳곳을 천천히 걸었다. 그때 갑자기 순천만과 관련된 시상이 떠오르면서 노랫말들도 함께 떠올랐다.그래서 볼펜과 종이를 꺼내서 머릿속에 떠 오른 가사들을 미친듯이 썼는데, 6곡의 가사는 그때 모두 완성됐다.“

▶노래의 힘을 믿는다

정 총장은 가수 조항조와 음반작업을 하고 있던 김인효 작곡가를 만나 이 노래들을 재능기부로 작곡해 줄 것을 부탁했다. 김인효 작곡가는 노래를 불러 줄 6명의 가수(‘순천만의 아리랑’의 김연숙 , ‘흑두루미’의 나현, ‘순천만의 꿈’의 목비, ‘천년학 사랑’의 박상운, ‘순천 아가씨’의 정해진, ‘순천만 갈대숲에’의 진해성)를 설득해주었다.

“지난 5월말에는 순천시의 초청으로 순천공원에서 순천시민 300명을 모시고 가수 6명이 공연을 했다. 무엇보다도 고마운 것은 이번 프로젝트 앨범 ‘더 브릿지’에 참여한 가수들이 여가수가 4명이고 남자 가수가 2명인데, 모두 다 순천과는 아무런 연고가 없는 분들 인데도 불구하고 전원이 재능기부를 해준 점이다.”

문화기획전문가 정준.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정 총장은 노래를 통해 지역을 알리고 지역간의 교류를 촉진하는 노랫말을 계속 만들고 있다. 이미 평창 올림픽을 즈음해서 동해안을 홍보할 6곡의 노래를 작사해놨고, 또 경북 동해안을 홍보할 노래도 2곡을 작사했다. 지난 5월에는 속초 호수인 청초호를 알리는 노래 ‘청초호수’의 노랫말도 만들어 조항조가 발표했다.

한일 수교 50주년을 맞아 양국 국민이 함께 부를수 있는 노래 10곡도 작사했다. 그 노래중에는 고베항과 요코하마항, 부산항, 도쿄 우에노 공원을 알리는 노래도 있고, 400년전 일본 에도를 방문한 조선통신사 선비와 일본 여인간의 애뜻한 사랑을 표현한 노래도 있다.

부산의 해운대, 영도, 송도, 다대포 해수욕장, 감천 문화마을, 오륙도를 알리는 노래의 작사도 마쳤다. 광복 70주년인 올해에는 DMZ의 평화와 화해를 기원하는 가사도 만들었고, 자동차 업계과 타이어 산업 발전에 도움이 되는 노래도 만들 예정이다.

▶정준 총장, 문화기획 전문가로 전국 지자체 장들이 찾는 인물이 되다

정준 총장은 IMF 외환위기가 진행되던 1999년초에 정풍송 작곡, 설운도 노래 ‘땅끝에서’를 작사하고 해남군민들에게 헌정한 바 있다. 그는 1년 동안 해남 땅끝마을에 머물면서 좌절에 빠진 전국의 수많은 사람들에게 “다시 뛰면 된다”는 희망의 땅끝정신을 심어주는 문화운동을 기획해 서영훈 전 적십자 운동 총재와 함께 전개했다.

그 결과 해남 땅끝마을은 IMF외환위기 기간 동안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명소로 부각했고, 그는 그 공로로 2천년초 신지식인이 되었다. 또한 철도청과 의논해 해남 땅끝열차를 만들어 ‘땅끝에서’ 노래의 무대인 해남을 국민들에게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해냈다.

“1977년 말에 국가부도라는 사상초유의 위기가 찾아오자 많은 한국인들이 집단 패닉상태에 빠졌다. 저는 작가로서 무기력해져 가는 한국인들에게 재기의 의지를 심어주는 일이 시급하다고 생각했다. 경제는 심리적인 부분이 대단히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서영훈 전 적십자 총재를 직접 찾아가 한반도 육지의 끝인 땅끝마을에서 경제적인 벼랑끝에 서 있는 수많은 자영업자와 좌절하고 있는 명퇴한 직장인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는 ‘희망의 땅끝 정신 문화프로젝트’를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 당시 희망의 땅끝정신 문화운동은 첫째는 노래였고, 둘째는 춤, 셋째는 달리기, 네째는 길위의 인문학 특강으로 진행됐다.”

문화기획전문가 정준. 이상섭 기지/babtong@heraldcorp.com

또한 정 총장은 2001년 함평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 ‘나비처럼 날다’를 발표하고 제3회 함평나비 축제 공식홍보대사가 됐다. 철도청장을 만나기 위해 대전을 방문한 자리에서 ‘함평 나비 문학열차’를 만들 것을 제안했다. 한 달 뒤 꽃과 나비로 아름답게 인테리어를 한 환상적인 나비열차는 철도청 사상 최초로 서울역에서 1주일간 전시됐다.

딱딱하고 무거운 이미지의 열차를 역발상의 기획을 통해 꿈과 즐거움이 있는 ‘펀(FUN) 열차’로 변신시키자, 나비열차는 순식간에 화제가 됐다. 연일 밀려드는 관광객들을 감당하지 못해 나비축제 역사상 최초로 나비축제기간을 1주일 더 연장해야 했다.

▶다양한 걷기 코스를 개발하다

그후 진도군 홍보대사와 강진군 청자 명예홍보대사로 남도의 문화홍보에 앞장선 정 통장은 2008년 5월 반기문 UN 사무총장을 예방하기 위해 미국뉴욕을 방문할 때 김종식 완도군수와 만나게 된다. 박세직 88서울 올림픽 조직위원장을 수행해 대한민국 광역 및 기초지방자치 단체장 협의회 회장단과 함께 ‘세계걷기의 날’ 국제 캠페인에 관한 UN공관 회의에도 참석했다.
회의를 끝낸후 김종식 군수는 뉴욕에서 정준 총장에게 완도군을 국내외에 널리 홍보할수 있는 걷기프로그램에 대해 자문을 구했다. 이때 정 통장은 세계슬로시티인 완도군에서 세계슬로걷기축제를 기획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세계걷기본부 임원들과 2008년 가을 완도와 청산도를 방문해 슬로걷기코스를 확정했다. 2009년 봄 이탈리아의 세계슬로시티 관계자들을 초청한 가운데 제1회 세계슬로걷기축제를 완도와 청산도에서 2일간 개최했다. 그후 청산도는 슬로걷기대회를 매년 봄마다 개최하는 한국의 슬로 관광지로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

문화기획전문가 정준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2008년 금강산에서 여성 관광객 총격사건으로 인해 금강산 관광이 중단돼 동해안 최북단의 고성군이 어려움을 겪을 때에는 강원도 도지사와 고성군수에게 제안해 송강 정철을 컨셉으로 하는 인문학 길인 ‘관동별곡 8백리 길’ 코스를 직접 개발하고 제1회 관동별곡 8백리 걷기대회를 기획, 연출했다.

그는 2009~2013년 그 행사를 주관하고, 행사가 개최되는 화진포해수욕장 주차장 공터에 ‘관동별곡 답사 1번지-고성’이라는 이정표도 세웠다. 또한 1960년대에 ‘화진포에서 맺은 사랑’을 부른 여성 트리오 이시스터즈를 찾아내 행사장에 초청하기도 했고, 문광부에서 부산에서 고성까지 이어지는 동해안 탐방로(해파랑 길)를 만들때 자문도 했다. 강원도 고성군은 정준 총장의 이런 노력에 힘입어 중앙부처로 부터 특색있는 걷기관광 코스를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아 100억이 넘는 국비를 지원받기도 했다. 문화기획 전문가로서 정 총장의 지역 알리기 작업은 앞으로도 계속된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정준 사무총장이 걸어온 길

▶1956년 부산 출생

▶1988년 중편 ‘반환점 없는 마라톤’ 발표

▶1994년 역사소설 ‘안토니오 꼬레아’ 발표

▶1995년 건강서적 ‘춤도 추고 살도 빼자’ 출간

▶1999년 정풍송 작곡 - 설운도 노래 ‘땅끝에서’ 발표, <희망의 땅끝 정신운동> 본부장

▶2001년 현대소설 ‘나비처럼 날다’ 발표, 철도청 후원 <함평나비 문학열차> 총기획

▶2007년 (사) 세계걷기본부 사무총장 취임

▶2008년 박세직 전 88서울 올림픽 조직 위원장과 함께 UN 방문

▶2008년 <88서울 올림픽 20주년 기념 ! 걷기대회> 총기획

▶2009년 <완도 - 청산도 세계슬로 걷기대회>총기획

▶2009년 <관동별곡 8백리 걷기대회> 총기획

▶2010년 정부 법정 기념일 <보행자의 날>행사 총기획

▶2015년 순천만을 테마로 하는 노래 6곡을 순천시에 헌정하는 프로젝트 <더 브릿지>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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