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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경숙 토론회’ 표절, 문학권력 제대로 짚을까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한국작가회의(이사장 이시영)가 ‘신경숙 표절 논란 긴급토론회’ 개최를 밝히면서 한국문단의 표절과 문학권력 양상이 본격 도마위에 오를 전망이다.

한국작가회의는 지난 19일 문화연대와 함께 23일 오후4시 서교예술실험센터에서 ‘최근의 표절사태와 한국 문학권력의 현재’라는 제목의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한국작가회의는 긴급토론회를 열면서, ”작가 스스로가 나서서 독자와 동료들에게 명확한 자기 입장을 밝히며 사과해 주기를 기다렸으나 아직까지도 작가는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아무런 대응 움직임이 없다. 그러는 와중에 이 사태를 검찰에 고발하여 검찰수사를 촉발시키는 해괴한 일까지 벌어졌다. 이에 작가회의는 신경숙 표절 사태와 한국 문학권력의 작동 양상에 대한 공론의 장을 마련하여 한국문학의 자정 능력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개최이유를 밝혔다.

특히 이번 토론회 개최는 작가회의측 젊은 작가 회원들이 적극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부에선 한국작가회의의 자격논란도 일고 있다.
이시영 이사장 등이 표절논란이 인 창비 출신으로서 토론회의 주최가 될 수 있냐는 주장이다.

당초 토론회는 문화연대(공동대표 임정희 원용진)가 단독으로 열 예정이었으나 작가회의가 나중에 공동 개최를 제안해 받아들여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토론회 발제를 맡은 평론가 오창은은 “예전에는 각 출판사들이 자신만의 문학적 색채를 가지려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면, 지금은 출판자본의 이익이 우선하는 양상이다. 게다가 비평의 위기와 무능이 존재한다. 문학비평이 특정 출판사와의 관계 속에서만 작동하는 상황에서 한국문학의 자율적 검증작업은 공백지대로 방치되어 있다시피 하다.”며, “문학비평이 표절에 대한 검증을 하고, 문학권력에 대한 적극적 문제제기를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지금의 비평은 위기와 무능 상태에 처해 있다. 비평가들의 책임이 크다.”고지적했다.

토론회 사회를 맡은 이동연 문화연대 집행위원장은 ”이번 토론회는 표절과 관련, 신경숙과 창비가 1차적인 토론의 대상이 되겠지만 문단전체 자성 차원에서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토론의 핵심은 ‘침묵의 카르텔’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가 상습적으로 표절하고 거기에 대해 문단이 쉬쉬하는 행태의 정신구조가 무엇인지 밝히는데 주안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 날 토론회에는 평론가 이명원이 ‘신경숙 표절 논란의 진실, 혹은 문화적 맥락’을, 평론가 오창은이 ‘신경숙 표절 국면에서 문학권력의 문제 ’를 발제한다. 지정토론은 시인 심보선, 정원옥 ‘문화과학’, 평론가 정은경이 참여한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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