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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계 “외국인 한국 방문·투자계획 예정대로 진행 설득하겠다”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경제란 ‘자기실현적 기대’를 따라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폴 크루그먼 교수의 말입니다. 사회 구성원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결국 그 사회를 끌고나가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메르스 사태와 그에 따른 경제불황도 마찬가지입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22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ㆍ서울상공회의소 회장단 긴급 간담회’ 인사말에서 이 같이 강조했다.

박 회장의 발언은 그가 오랜 외국출장을 마치고 지난 19일 귀국하자마자 첫 일정으로 이번 간담회를 소집한 이유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메르스로 인한 내수경기 위축이 현실화된 상황 속에서 기업이 앞장서지 않으면 국민의 심리 변화와 내수 경기 회복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박 회장의 생각이다.

대한상의·서울 상의 회장단은 2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긴급좌담회를 갖고 ‘경제활성화 7가지 실천계획’을 통해 기업의 소비를 촉진하고 연초 계획했던 투자와 고용추진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박 회장은 간담회에 앞서 “메르스 사태가 어느 정도 잦아드는 모습을 보이는 지금이 조치를 취하기에 가장 빠른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한상의가 내놓은 ‘메르스 불황 조기 종결’ 방안은 크게 ▷경제계의 자발적 실천방안과 ▷정부의 정책 과제 등 두 갈래로 나뉜다.

우선 경제계는 ‘경제활성화 7가지 실천계획’을 통해 기업의 소비를 촉진하고 연초 계획했던 투자와 고용추진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박 회장은 이날 대한ㆍ서울상의 회장단에게 “그동안 미뤄왔던 정례행사를 예정대로 개최해달라”며 “특히 국내 여름휴가와 지역특산품 선물하기 등을 장려해 심각한 타격을 입은 지역경제를 도와야 한다”고 당부했다.

메르스를 이유로 입국을 꺼리는 외국인 바이어들을 위해서는 130여개의 글로벌 상공회의소 네트워크를 가동한다. 비즈니스 목적의 국내 방문과 외국인투자 유치가 예정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상의가 직접 설득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메르스로 인해 중국 및 중동지역에서 투자유치협의 연기 요청을 받은 일부 지역의 사례를 반영한 조치다.

이 외에도 전국 상의는 연초 발표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집행하는 한편, 2020년까지 스마트공장 1만 개를 만들어나가는 등 고용률 제고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를 향해서도 박 회장은 “기업과 정부의 ‘2인3각 파트너십’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피해업종에 대한 4000억원 규모의 자금지원과 추경예산 편성, 각종 규제 및 노동시장 개혁 등 경제활성화 대책을 차질없이 펼쳐주길 기대한다”고 요청했다.

대한상의·서울 상의 회장단은 2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긴급좌담회를 갖고 ‘경제활성화 7가지 실천계획’을 통해 기업의 소비를 촉진하고 연초 계획했던 투자와 고용추진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기업이 적극적으로 신사업을 벌일 수 있도록 사전진입규제를 사후규제로 전환하고, 행정규제기본법 개정안을 하루라도 빨리 통과시켜 규제개선시스템을 선진화해야 전방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대한ㆍ서울상의 회장단은 또 “상수원ㆍ문화재ㆍ군사보호구역 내 관광시설 설치 등의 보호구역 개발행위제한도 완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5개월 연속 급락하고 있는 수출에 대해서는 “FTA, 다자간 협상 추진을 통해 수출기회를 확보하고, 국제공조를 통해 주요국 보호무역 확산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며 “환리스크 관리를 위한 환 변동보험, 선물환거래 활성화, 해외 무역거래 시 미결제 위험회피를 위한 수출금융지원 확대”를 주문했다.

한편 이날 긴급 간담회에는 이인원 롯데그룹정책본부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 등 재계 주요인사들이 총출동했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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