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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극기 희귀 유물 최초 공개, 역사의 질곡 속에서 꿋꿋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우리나라 근ㆍ현대사의 질곡을 함께 해온 태극기 관련 유물 중 고종의 어진과 태극기가 함께 들어간엽서 등 희귀 유물이 처음 공개됐다. 서울셀렉션은 22일 ‘역사로 만나는 우리 태극기’ 출간과 함께 저자 이병근씨가 소장해온 미공개 태극기 관련 유물 10점을 공개했다. 이 유물은 국내 뿐 아니라 일본, 프랑스, 스페인 등 세계 곳곳에서 제작된 것으로 이를 통해 당시 국내 정세와 함께 국제 정세를 동시에 엿볼 수 있다.


이 중 고종의 어진이 태극기와 함께 담긴 엽서는 1900년대 제작된 것으로 대한제국의 상징인 태극기 및 이화문양을 함께 사용한 게 인상적이다.

1910년 8월 일제에 강제로 국권을 빼앗긴 후 우리 땅에서 태극기를 자유로이 만들거나 사용하는 데는 제약이 많았다. 심지어 태극기를 만들고 소지하는 것만으로도 목숨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기도 했다. 우리 민족에게도 태극기에게도 가장 암흑의 시간이었던 이때는 오히려 해외에서 태극기 제작이 활발했다. 상품카드나 백과사전 등에 사용된 태극기는 대한제국 즉 ‘Korea’가 독립국이라는 것을 알리는 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 우방국들은 한반도 독립을 응원하는 수단으로 태극기를 사용하기도 했다. 1920년대 스페인의 담배회사에서 만든 상품 광고용 카드도 있다.(왼쪽 두번째 이미지). 이 카드에는 국가명과 언어 등이 정확하게 적혀 있다. 


1944년 미국 정부가 우리나라의 독립을 지원하는 의미로 제작한 우표도 있다.

1945년 8·15광복 이후, 태극기는 우리 민족의 기쁨과 환희를 담아내는 상징으로 다양한 형식을 통해 제작됐다. ‘대한독립촉성국민회’ 전북지부가 만든 3·1독립선언기념장(세번째 이미지), 재일동포들이 광복 1주년을 기념해 만든 태극부채(네번째 이미지), 맨오른쪽 이미지는 해방 후 만들어진 1946년 달력이다.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수립 이후, 태극기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상징물로 사용되었다. 왼쪽은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식 기념 엽서고, 중간 이미지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 1주년을 맞이해 1949년 대한민국 공보처(현 문화체육관광부의 모태가 되는 기관)에서 영문으로 발행한 한국문화 소개서의 표지다. 6·25전쟁에 참전한 국군과 유엔군이 평양 수복을 기념해 제작된 스카프도 관심을 모은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근무하는 이 씨는 태극기컬렉터로 희귀 유물 800여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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