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크모(Extracorporeal Membrane Oxygenation)는 환자의 몸 밖으로 빼낸 혈액에 산소를 공급한 뒤 다시 몸속으로 넣어주는 장치를 말한다.
가이드라인을 보면 메르스 감염 환자에게서 에크모는 중증 폐ㆍ심장 부전 환자의 생존 기간을 증가시킴으로써 폐와 심장이 제 기능을 찾는데 필요한 시간을 벌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규정됐다.
폐가 제 기능을 못해 산소 공급이 불가능해지고, 동시에 심장이 기능을 잃으면 ‘펌프작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데 이때 에크모를 사용하면 산소 공급과 펌프 기능을 대신할 수 있다는 게 연구회의 설명이다.
이 장치는 현재 중증의 메르스 환자들에게 일부 사용되고 있지만, 이 치료법의 효과에 대해서는 아직 학술적 증거가 많지 않은데다 사용법도 명확지 않아 그 효용성을 두고 논란이 있다.
이에 따라 연구회가 이번에 내놓은 가이드라인은 국내 에크모 치료의 방향과 기준을 제시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다른 장기의 기능이 잘 보전된 젊은 환자의 경우 폐 이식 등을 위해 장기적인 에크모 치료가 의미가 있을 수 있다고 연구회는 강조했다.
에크모의 적응증으로는 중증 폐부전으로만 국한됐다.
반면 인공호흡기 치료가 7일 이상 유지됐거나 약물 복용 등으로 면역 기능이 심각하게 손상된 경우, 돌이킬 수 없는 만성 장기 부전이 발생한 경우, 회복 불능의 뇌 손상이나 말기암인 경우에는 에크모를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게 연구회의 분석이다.
연구회는 에크모 시술 시 고려사항으로 멸균 수술 가운을 입기 전 에어로졸발생 시술에 준해 방호장비를 착용할 것, 시술 전후 손 씻기를 포함한 개인 위생에 철저할 것, 중증 혈소판 감소증 등을 고려해 항응고 치료를 할 것, 숙련된 보조 인력 및 시술 장비, 기구를 확보할 것 등을 당부했다.
이정렬 흉부외과학회 이사장은 “에크모 사용 미숙으로 인한 환자에 대한 위험과 의료인의 감염위험을 최소화 하기 위해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며 “지역별 담당 에크모팀으로 구성된 에크모 핫라인을 통해 전국 어디에서나 에크모 적용이 가능한 메르스 환자 발생 시 즉각적 투입이 가능하도록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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