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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금폭탄’ 에어컨? “TVㆍ전기밥솥보다 소비전력 낮습니다”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되면서 냉방기기 사용량 증가에 따른 ‘전기요금 폭탄’에 대한 우려가 늘고 있다. 걱정을 만드는 주범은 바로 ‘에어컨’이다.

주부들 사이에서는 “에어컨 한 대를 틀면 선풍기 30대를 동시에 사용하는 정도의 전기요금이 나온다”는 소문까지 나올 정도다. 그러나 최근 에어컨에 고성능 컴프레서가 탑재되면서 오히려 전기밥솥이나 TV보다 적은 전력을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올해 초 선보인 ‘듀얼 에어컨’은 평균 소비전력이 270와트(W)다. 하루 평균 3시간 에어컨을 틀 경우 한 달에 24.3킬로와트시(kWh)의 전기를 사용하는 셈이다.

LG전자가 올해 초 출시한 ‘휘센 듀얼 에어컨’. 제품 윗부분에 자리한 두 개의 냉기 토출구를 각각 제어할 수 있다.

반면 에너지효율 1등급인 전기밥솥은 1회 취사 및 보온에 약 450W의 전력을 사용한다. 하루 2회씩 전기밥솥을 사용한다고 가정면 한 달에 사용하는 전기의 양은 총 27kWh가 된다.

LG전자의 ‘듀얼 에어컨’을 사용하는 데 필요한 전력이 평소 전기밥솥을 사용할 때보다 약 3kWh 낮은 것이다.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인 대용량 냉장고 역시 대부분 월간 소비전력량이 30kWh 이상으로 ‘듀얼 에어컨’보다 7kWh가량 높고, 시간당 150W를 사용하는 액정표시장치(LCD) TV를 하루 평균 6시간 시청할 경우에도 월 소비전력량은 27kWh에 달한다.

즉 그동안 에어컨 향해왔던 ‘전기요금 폭탄’이라는 비난을 거둬들여야 할 때가 온 것.

이 같은 에어컨의 ‘변신’은 고도의 ‘인버터 컴프레서’ 기술 덕분에 가능했다. 인버터 컴프레서는 가정에 공급되는 220볼트(V), 60헤르쯔(Hz)의 전력을 원하는 전압과 주파수로 바꿔주며 냉방 능력을 자유자재로 조절한다.

실내가 덥고 사람이 많을 때는 강력 냉방기능을 가동하지만, 설정 온도와 실내 온도가 비슷할 때는 냉방을 약하게 해 에너지를 절감하는 식이다.

앞서 전기밥솥ㆍTVㆍ냉장고와 소비전력을 비교한 LG전자의 ‘듀얼 에어컨’ 역시 인버터 컴프레서를 탑재, 일반 컴프레서 탑재 에어컨(평균 소비전력 734W, 하루 3시간 사용시 월 66.4kWh의 전력 소비)보다 평균 소비전력을 40%가량 낮췄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에어컨에 인버터 컴프레서 기술이 적용되면서 에어컨이 전기료 폭탄의 주범이 되던 시절은 지났다”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는 올해 국내시장에 출시한 스탠드형 에어컨 전체 라인업을 인버터 컴프레서 탑재 제품으로 채웠다. 인버터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으로 스탠드 및 벽걸이 에어컨, 제습기의 인버터 컴프레서 무상보증 기간을 4년에서 10년으로 연장했다.

삼성전자 역시 최근 가정용 에어컨과 제습기에 탑재된 인버터 컴프레서는 물론 세탁기에 들어간 인버터 모터의 무상보증 기간도 10년으로 확대했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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