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애매한 해명’ 신경숙, 표절 인정인가 아닌가?
[헤럴드경제]신경숙 소설가가 표절 의혹 제기 일주일만에 단편 ’전설’ 의 표절논란을 받아들인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표절을 모두 인정하는 것이 아닌  ‘내 기억을 믿을수 없는 상황이 됐다’라는 애매한 해명을 전했다.

신경숙 씨는 지난 22일 경향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문제가 된 미시마 유키오의 소설 ‘우국’과 ‘전설’의 문장을 여러 차례 대조해본 결과, 표절이란 문제 제기를 하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인정했다.

신씨는 “아무리 지난 기억을 뒤져봐도 ‘우국’을 읽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이제는 나도 내 기억을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신씨는 “창비와 절판을 논의하지는 않았으나, ‘전설’을 거둬들이고 문학상 심사위원을 비롯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자숙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일부에서 요구하는 절필 문제에 대해 “아무리 생각해봐도 임기응변식 절필 선언은 할 수 없다. 나에게 문학은 목숨과 같은 것이어서 글쓰기를 그친다면 살아도 살아있는 게 아니다. 원고를 써서 항아리에 묻더라도, 문학이란 땅에서 넘어졌으니까 그 땅을 짚고 일어나겠다”고 거부의사를 밝혔다.

또한 신씨는 ‘전설’ 이외에 다른 소설에 제기된 표절 시비에 대해서는 “창작은 독서의 영향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으며 어떤 생각들은 시대와 국경을 넘어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도 공통점을 갖는다”면서 “내 문장으로 쓴 글들이지만 평단이나 독자들의 지적에 대해 성찰해 보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6일 소설가이자 시인인 이응준씨는 온라인매체 허핑턴포스트코리아에 올린 ‘우상의 어둠, 문학의 타락-신경숙의 미시마 유키오 표절’이라는 글에서 신경숙의 표절의혹을 전면적으로 제기했다. 이후 17일 신경숙은 창비를 통해 해당작품을 알지 못한다며 표절 의혹을 부인했다.

한편 한국작가회의는 문화연대와 함께 23일 오후 4시 서울 마포구 서교동 서교예술실험센터에서 ‘최근의 표절 사태와 한국 문학권력의 현재’라는 주제 아래 긴급토론회를 연다. 이동연 문화연대 집행위원장이 사회를 맡았다. 이명원 문학평론가는 ‘신경숙 표절 논란의 진실, 혹은 문화적 맥락’, 오창은 문학평론가는 ‘신경숙 표절 국면에서 문학권력의 문제’를 주제로 각각 발표한다.


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