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는 산업통상자원부와 소형민수헬기(LCH) 핵심기술개발사업 협약을, 방위사업청과 소형무장헬기(LAH) 체계개발사업 계약을 각각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LAHㆍLCH 사업은 세계 최초로 민수헬기와 군용헬기 개발을 동시에 추진하는 대규모 국책사업이다. 전체 개발비용만 1조6000억원에 달한다. KAI는 지난해 7월 LAHㆍLCH 개발주관 우선협상 업체로 선정됐다.
협약 및 계약에 따라 산업부와 방사청은 이 사업에 향후 각각 3500억원 6500억원을 투자하게 된다. 이 외에도 KAI와 국내 협력업체는 2000억원을, 해외 공동개발업체로 선정된 에어버스 헬리콥터(AH)는 4000억원을 부담한다.
KAI 관계자는 “민ㆍ군용헬기 연계개발은 개발효율성이 높고 민ㆍ군간 기술이전 활성화 등의 장점이 많다”며 “동시 개발이 실제로 추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KAI는 개발 과정에서 LAH와 LCH가 약 62%의 구성품을 서로 공유하도록 해 총 3400억원 가량의 개발비용을 절약한다는 계획이다. 두 헬기가 서로 구성품을 공유하게 되면 향후 양산 가격 및 운용ㆍ유지비용도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LAHㆍLCH 해외 파트너로 낙점된 AH는 향후 KAI가 LAHㆍLCH를 독점생산하게 되면 마케팅 전선에 함께 나설 예정이다. 세계 헬기 시장 진출을 도와줄 든든한 우군을 만난 셈이다.
아울러 LAHㆍLCH 개발에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 16개 연구소 및 대학과 30여개 이상의 국내 대ㆍ중소기업이 참여(LCH 부문 12개, LAH 부문 20여개), 국내 항공산업 인프라 확대 및 고용창출 등 경제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앞의 관계자는 “총 1000대(국내 400대, 수출 600대) 이상의 LAHㆍLCH 판매를 목표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총 23조원 규모의 경제파급효과와 연인원 11만명 규모의 고용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우리 군이 운용 중인 노후 공격헬기 500MD, AH-1S를 대체하기 위한 LAH는 2022년까지, LCH는 2020년까지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하성용 KAI 사장은 “한국형전투기(KF-X), LAHㆍLCH, MRO 사업을 통해 고정익, 회전익, 후속지원 등 항공산업 발전의 핵심축을 동시에 확보했다”며 “국내 항공산업의 비약적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yesyep@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