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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DD의 화려한 부활③]NAS에서 NVR까지, 최적의 HDD는 따로 있다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스토리지 시장에서 수요가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던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ard Disk Drive, 이하 HDD)가 진화를 거듭하며 클라우드와 빅데이터의 시대의 첨병이 돼 왔다. 지난 수십 년간 데이터를 저장하는 방식에 지속적인 혁신이 이뤄진 것이다. 얼핏 보면 다를 것 없는 외형에 감추어져 있었지만 HDD의 내부에선 플래터(platter, 금속디스크)의 소재와 밀도의 변화, 데이터를 읽고 쓰는 헤드 기술의 진보가 거듭돼 왔다. 이와 함께 HDD 내부를 채운 공기는 헬륨으로 바뀌었다. HDD 내부는 끊임없는 기술혁신의 장이 돼왔다. 
HDD 내부 모습

그 결과 HDD는 단일 드라이브로 10테라바이트(TB) 용량을 구현하는데 성공했다. 1956년 IBM사가 개발한 최초의 HDD가 고작 5MB 수준의 용량이었던 것을 대비하면 무려 260만 배가 된 것이다.

그럼에도 전통적으로 서버와 PC시장에 사용되던 HDD는 반도체 기반의 저장장치 SSD(Solid State Drive)의 등장으로 사양길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새로운 시장이 활짝 열리며 수요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가격과 용량, 성능에 대한 효과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유일한 드라이브로 재조명 받기에 이른 것이다.

이 같은 HDD의 부활은 클라우드 서비스, SNS, NVR(네트워크 비디오 리코더, Network Video Recorder) 시장의 급격한 성장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개인 차원에서 NAS(Network Attached Storage)를 통해 구축되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역시 HDD에 새로운 가능성을 가져다줬다. 
시중에 출시돼 있는 다양한 NAS 제품들

클라우드, SNS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은 저렴한 가격과 높은 안정성, 그리고 더 넓은 저장공간을 제공하는 스토리지 솔루션을 찾게 된다. 이 요구조건에 부합하는 드라이브는 현재로선 HDD가 유일하다는 것이 업계의 대답이다. 예를 들어 여러 대의 CCTV가 촬영하는 영상을 실시간 저장하려면 경제성을 갖춘 대용량 스토리지가 필수적인데 이를 충족하는 저장 장치는 HDD가 최선이라는 것이다. HDD 시장이 PC 시장과 함께 내리막길을 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빗나간 것은 바로이러한 수요를 예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이제 HDD는 기가바이트(Gigabyte)당 저장비용이 30원대로 낮아졌다. 그 덕분에 사용자들은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의 모바일 기기와 다양한 네트워크 서비스를 즐기게 된 것이다.

하지만 다양해진 시장은 필연적으로 대단히 복잡한 HDD 라인업을 만들어냈다. 과거와 같이 HD를 PC의 저장장치로 사용되는 기기 정도로 접근한다면 클라우드, 빅데이터 시대의 핵심인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다양한 특징과 성능, 가격대의 HDD 중 최적의 선택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기업 차원에서 구축하는 클라우드 시스템, SNS를 위한 대규모 스토리지 서버는 이를 효과적으로 구축하고 관리하는 전문가가 있기 마련이다.

문제는 개인이나 소규모 기업의 솔루션 구축이다. 시중에 출시된 HDD 라인업이 오히려 선택에 큰 장애물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NAS를 이용해 개인이나 소규모 사무실 자체적으로 클라우드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한다면, NAS를 위한 전용 HDD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이 HDD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2대 이상의 기기가 동시에 동작해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정도로 진동을 억제하는 기술이 탑재돼 있다. 가격 역시 PC용 HDD와 큰 차이가 없다.

대표적인 제품이 씨게이트의 ‘NAS HDD’. 말 그대로 NAS를 위한 제품이다.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며 진동을 최대한 억제해 여러 대의 HDD가 동시에 사용되는 NAS에서도 높은 안성정을 보장한다는 것이 씨게이트의 설명이다. 씨게이트와 함께 세계 HDD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WD는 붉은 레이블의 ‘WD RED’ 모델이 NAS를 위한 전용 라인업이며, HGST의 ‘Deskstar NAS’ 시리즈도 마찬가지다.

이미지나 영상 데이터를 저장하기 위한 CCTV와 NVR(네트워크 비디오 리코더) 시스템용 제품도 있다. 이런 시스템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연속되는 데이터를 원활하게 저장해야 하기 때문에 쓰기 성능이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이는 최근 제품생산의 각 단계마다 자동화된 알고리즘으로 제품의 불량 여부를 판독하는 머신비전 시스템에도 적합하다.

이런 제품들은 NAS용 HDD가 갖춘 저진동의 특성을 그대로 유지하며 쓰기성능까지 강화한 제품이다. WD의 ‘퍼플(Purple)’이 이에 해당하며, 씨게이트의 제품으로는 ‘서베일런스(Surveillance)’가 있다. 씨게이트의 경우 제품명으로 용도를 그대로 반영하는 직관적인 작명이 특징이다.

유사시를 위한 사후서비스 제품도 있다. 최근 씨게이트는 ‘플러스 레스큐(+Rescue)’라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Rescue’는 HDD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씨게이트 자체적으로 손상된 데이터를 복구해주는 서비스이다. 씨게이트는 “각종 사건의 증거가 되는 NVR 시스템 등에 적용할 경우 더욱 효용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대 90% 이상의 높은 복원율을 자랑한다”고 밝혔다. 복원된 데이터는 별도의 외장하드에 담아 주므로 HDD 구입 시 발생하는 약간의 가격차는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오히려 상쇄된다는 것이 씨게이트의 설명이다.

다양한 HDD들은 모두 목적에 맞게 기능과 성능, 가격의 차별화가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NAS를 이용할 것인지, CCTV를 구축할 것인지 등 사용 목적에 따라 최적화된 HDD를 선택하는 혜안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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