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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합병 이후 시너지 효과 등 홍보…제일모직 경영진 ‘표심잡기’ 총력
다음달 17일 주총을 앞두고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와 삼성 측이 우군 확보전을 벌이는 가운데 제일모직 최고경영진이 직접 표심 잡기에 나선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합병 후 존속법인인 제일모직은 30일 애널리스트 등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합병 후 시너지효과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이날 IR에는 제일모직의 윤주화(패션) 사장과 김봉영(에버랜드) 사장이 참석해, 합병 취지와 당위성 등을 직접 설명한다. 바이오사업 등 신사업 육성방안과 합병 후 사업 전략 등도 두루두루 다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은 이번 IR에서 삼성 측이 구체적인 주주친화정책을 골자로 한 내용을 발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을 성사시키기 위해 엘리엇과 우호지분 확보전을 펼치는 만큼 삼성 측이 표심을 잡기 위해 확실한 카드를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대표적인 주주친화정책으로는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이 꼽힌다. 배당성향 확대는 최근 정부정책과 저금리 기조가 맞물리면서 긍정적이다. 삼성물산의 최근 5년간 배당성향은 2010년 15.58%에서 2014년 28.03%로 늘었지만, 순이익이 줄면서 배당금 총액은 73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합병을 반드시 성사시켜야하는 삼성그룹 측이 배당성향을 상향하거나 매년 정기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주주친화정책을 내놓고 찬성표를 공략할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거버넌스 위원회(주주권익 보호 위원회)를 설치하는 것도 유력한 안이다. 앞서 현대차는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 입찰로 주주들과 갈등을 겪자 거버넌스위원회 설치안을 받아들인 적이 있다.

앞서 삼성물산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10.15%)과 미국계 자산운용사 블랙록(3.1%) 등 주요 주주들은 최근 삼성물산 경영진을 만난 자리에서 “합병법인의 시너지 효과와 합병 후 주주 우대책 등을 검토해 찬반 의사를 내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삼성물산 측도 이들의 의견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입장을 정리한 상태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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