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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랩]제약사 장수, 비결 있었네
꾸준한 내수시장 ‘한우물경영’
‘활명수’동화약품 118살 최장수
삼성제약·유한양행 등도 80살
국내 2000대 기업 평균 28.3세


국내 2000대 기업의 평균연령이 28.3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장수기업 명단 최상위에는 제약사들이 포진했다.

29일 한국CXO연구소의 ‘국내 2000대 기업 설립연도 분석현황’에 따르면, 국내 최초로 세워진 회사는 ‘활명수’로 유명한 동화약품이다. 설립기념일은 1897년 9월 25일, 올해로 118살이다.

업종별로는 섬유업의 평균 연령이 51.5세로 가장 높았다. 경방을 비롯해 일신방직, 대한방직, 부산방직 등 60년 넘게 이어져 온 산업역군들이 건재해 있다. 식품업과 건설업도 각각 36.5세, 36.3세였다. 국민의 의식주(衣食住)를 맡는 업종 기업들이 대체로 역사가 길다. 이어 제약(33.5세), 자동차(32.3세), 화학(30.1세), 도소매(29.5세), 금속(29.3세) 순이다.

제약사들은 특히 장수기업 최상위에 포진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삼성제약(1929년), 동아에스티(1932년), 유한양행(1936년) 등은 모두 80살이 넘었다. 이어 일동제약(1941년), 종근당(1941년), 대웅제약(1942년), JW중외제약(1945년) 등이 70대로 해방 이전에 설립됐다.

50∼60대의 젊은 축에 일양약품(1946년), 안국약품(1955년), 제일약품(1959년), 부광약품(1960년), 광동제약(1963년)이 명단을 올렸다.

장수기업 중 제약사들이 유독 많은 이유는 시장특성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책임지고 있기에 성장성 높은 시장이 존재하고, 제약 연관산업 외 곁눈질을 하지 않는 것도 장수의 비결이 됐다는 것이다.

이제 제약사들에게는 신약개발과 해외진출이라는 숙제가 주어지고 있다. 지속가능성과 성장세를 유지하려면 현재의 복제약 위주, 내수시장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주문이 업계 안팎에서 거세게 쏟아지는 중이다.

제약협회 관계자는 “제약사들은 단순히 제품을 만들어 판단는 개념에서 벗어나 ‘국민들의 건강을 책임진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이 때문에 한눈 팔지 않고 한우물경영을 하는 게 장수비결로 꼽힐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조사 대상 2000대 기업 중 매출 상위 1% 안에 드는 20개 대기업의 평균 연령은 37.6세였고, 이중 1944년 설립된 기아자동차의 기업 역사가 가장 길었다. 매출 1위인 삼성전자는 1969년 설립됐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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