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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키, 시리아 파병…형식은 난민보호, 속셈은 쿠르드견제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터키가 사상 처음으로 시리아에 있는 수니파 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에 맞서기 위해 군대 파견을 계획 중이라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9일(현지시간) 터키 현지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중립을 취했던 터키가 IS 격퇴를 빌미로 시리아 문제에 개입할 경우 국제분쟁으로 번질 수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우려했다.

터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28일 국가안전보장이사회를 열어 국경 부근에 시리아 난민을 위한 완충지대를 설치하기로 했다. 또 터키 안보위협 시 자위 방어 목적으로 군대를 파병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변경하는 것도 승인했다. 이에따라 약 1만8000명의 병력이 국경을 넘을 수 있게 됐다.

난민 완충지대는 길이 60마일, 폭 20마일에 걸쳐있다. 시리아자유군(FSA)이 장악 중인 국경마을 아자즈, IS가 점령 중인 자라블루스도 포함한다.

터키의 일차적 목표는 시리아 난민을 위한 완충지대 설치다. 시리아 북부 터키 접경지대로 유입되는 시리아 난민은 200만명 가까이로 늘었다.

하지만 터키의 진짜 목적은 쿠르드족 견제라는 분석이 많다.

이 완충지대는 올 초 IS와의 전투에서 쿠르드민병대(YPG)가 탈환에 성공한 코바니부터 동부 이라크 접경지대까지 아우른다.

터키는 최근 시리아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쿠르드민병대(YPG)의 선전에 힘업어 향후 쿠르드 국가가 출현할 가능성을 조기에 차단하기 위해 완충지대 설치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터키의 군사 개입이 당장 이뤄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텔레그래프는 “터키 의회의 표결을 거치지 않은 군개입이 터키 법상 합법인지, 또는 유엔안보리 결의 없이 국제법 상에 합법인지 의문부호가 있다”며 “터키 내부에서도 군개입에 강한 반대 여론이 있다”고 전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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