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산속에서 길잃은 임산부 혼자 애낳고 산불내 구조돼
[헤럴드경제] 역시 엄마는 강했다.

30대 임산부가 외딴 산 속에서 길을 헤매다 아이를 낳은 뒤 산불을 내 극적으로 구조됐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오로빌에 사는 앰버 팽본(35) 씨는 지난 25일(현지시각) 출산을 위해 친정에 가려다 플러머스 카운티 국유림 근처에서 길을 잃었다.

급한 마음에 친정집에 긴급사항을 알리려고 휴대전화를 켰지만 통화를 할 수 없었다. 인근에 기지국이 없었기 때문. 자동차 휘발유마저 바닥났다.
▲산불 이미지 사진

그는 예전에 ‘지름길이 있다’는 얘기를 떠올려 자동차를 버려둔 채 인가나 길을 찾으려 숲 속에서 헤매다 완전히 고립돼 버렸다.

그리고 갑자기 진통이 오기 시작했다. 어쩔 수 없이 팽본 씨는 숲 속에서 홀로 여자 아기를 낳아야 했다.

아기를 낳자 냄새를 맡고 벌과 모기들이 달려들기 시작했다. 그는 벌과 모기들이 딸에게 달려들지 못하도록 꼭 껴안은 채 벌과 모기들에 자신의 몸을 내줘야 했다.

그렇게 사흘간 숲속에서 필사적으로 길을 찾아 나섰지만 팽본 씨는 집을 찾아갈 수 없었다.

이제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임계점에 다다르자 팽본은 최후의 수단을 생각해냈다. 산불을 내면 누군가 불길을 보고 자신을 찾아줄지 모른다는 ‘막연한’ 생각에 불을 냈다.

결국 몇 시간이 지나 연기를 보고 달려온 산림청 직원들에게 팽본 씨와 갓난아기는 극적으로 구조됐다.

그는 지역방송인 KCR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갓낳은 아기와 함께 죽는 줄만 알았다”며 “산림청 직원들이 달려왔을 때 나는 너무 행복해서 울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