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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사상최대 ‘쩐의 전쟁’, 美대선 판 흔드는 억만장자들①
[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홍승완ㆍ김현일 기자]2016년 11월 8일. 미국의 제 45대 대통령이 결정되는 날이다. 1년 반을 남겨 놓고 민주당과 공화당에선 백악관의 새 주인이 되려는 이들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이번 선거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바로 정치후원금이다. 연방선거법의 규제를 받지 않는 민간 정치자금단체 ‘슈퍼팩(SuperPAC)’이 그 중심에 서있다. 2010년 연방대법원의 판결로 무제한 모금이 가능해지면서 이번 대선이 사상 최대 ‘쩐의 전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016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왼쪽)과 민주당(오른쪽) 편에 선 억만장자들.

양당 대선 후보들은 이미 부호들을 상대로 거액의 후원금을 끌어내기 위해 분주하다. 1일 현재까지 출마 선언한 후보를 대상으로 지지를 표명했거나 후원금을 낸 억만장자들은 다음과 같다. 후원금은 모이고 있지만 출마 선언을 공식적으로 하지 않은 후보들의 경우는 제외했다.

먼저 오바마 대통령에 이어 정권 수성을 노리는 민주당은 일찌감치 ‘힐러리 카드’를 전면에 내세워 왔다. 힐러리 클리턴 전 국무장관은 지난 4월 동영상으로 두 번째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링컨 채피 전 로드아일랜드 주지사와 마틴 오말리 전 메릴랜드 주지사 그리고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등 3명의 후보와 당내 경선을 치러야 하지만 이미 힐러리의 압도적인 우세가 점쳐진다.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 억만장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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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힐러리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며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실리콘 밸리와 할리우드, 월가의 억만장자들 지지까지 더해지면서 ‘힐러리 대세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워런 버핏, “힐러리가 이길 것”=힐러리를 응원하는 대표적인 부호가 바로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다. 버핏은 이미 작년 여름 힐러리를 지지하는 슈퍼팩 ‘레디 포 힐러리(Ready for Hillary)’에 2만5000달러를 기부했다. 같은 해 11월, 경제전문지 포천이 주최한 포럼에서도 “힐러리가 대선에 출마해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투자의 귀재’로도 불리는 그의 ‘정치적 베팅’이 힐러리의 당선 가능성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다. 버핏은 지난 2008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때도 오바마 대통령이 아닌 힐러리를 지원한 바 있다.

힐러리 클린턴과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세웨이 회장.

그러나 올 4월 CNN과의 인터뷰에서 “(힐러리를) 지지하지만 엄청난 수표를 써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당락이 슈퍼리치에 의해 결정돼선 안 된다”는 소신을 밝혔다. 무제한 모금이 가능한 슈퍼팩 때문에 대선이 ‘돈 선거’로 변질되는 것에 대한 우려도 표했다. 버핏의 자산은 693억달러(한화 약 77조3600억원)에 달한다.

▶ 세계3위 女부호도, 헤지펀드 대부도, 영화인들도 ‘힐.러.리.’=버핏 외에도 힐러리를 후원하는 갑부는 또 있다. 바로 앨리스 월튼이다. 월마트 창업자의 딸인 앨리스는 자산이 342억달러(약 38조1800억원)에 달한다. 포브스 세계 부호순위에서 11위, 여성 중에선 3위에 랭크돼 있다. 민주당의 ‘골수 후원자’ 조지 소로스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 회장과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닷컴 최고경영자(CEO)도 역시 힐러리 지지를 천명했다. 소로스와 베니오프의 자산은 각각 242억달러(약 27조원), 38억달러(약 4조2400억원)다. 세 사람은 작년 초 동시에 힐러리의 슈퍼팩에 각각 2만5000달러씩을 내놨다.

힐러리 클린턴과 조지 소로스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 회장.

힐러리의 ‘할리우드 친구들’도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 만들기에 나섰다. 애니메이션 제작사 드림웍스 공동 창업자인 데이비드 게펜과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그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게펜은 힐러리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정부 시절 절대적인 후원자 역할을 했다. 하지만 2008년 대선 경선 때 힐러리 대신 오바마 대통령을 지원하며 클린턴 가문과 관계가 서먹해졌다. 당시 “클린턴 부부는 너무 쉽게 거짓말을 한다”는 독설도 서슴없이 내뱉었던 게펜은 지난 해 입장을 완전히 바꿨다. “힐러리는 비범하고(extraordinary), 똑똑하며(smart) 능력이 뛰어난(accomplished) 여성”이라는 찬사를 보내며 다시 클린턴 일가의 품으로 돌아왔다. 게펜과 스필버그는 각각 69억달러(약 7조7000억원), 36억달러(약 4조원)의 자산을 갖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과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닷컴 CEO

이밖에도 배우 조지 클루니와 톰 행크스, 제니퍼 로페즈, 스칼렛 요한슨까지 지지대열에 가세하면서 할리우드에 힐러리를 위한 ‘화려한 라인업’이 짜여졌다.

▶ 샌드버그, “여성 대통령을 보고 싶다”=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도 이미 지난 해 “같은 여성 리더인 힐러리를 지지한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 4월에도 블룸버그 TV쇼에 출연해 “힐러리 클린턴이 대통령이 되는 것을 보고 싶다”며 힐러리 지지의사를 거듭 밝혔다. 평소 샌드버그가 여성인권 신장을 역설해온 만큼 힐러리 지지는 예견된 일이었다. 샌드버그는 빌 클린턴 정부 때 재무장관을 역임한 래리 서머스의 비서실장으로 일한 경력도 있어 클린턴 부부와 남다른 인연을 자랑한다. 샌드버그의 자산은 10억달러(약 1조1100억원)다.

힐러리 클린턴과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COO

그 밖에 ‘파워 레인저’ 시리즈를 제작한 미디어 거물 하임 사반 사반 엔터테인먼트 CEO(자산 34억달러)도 힐러리 지원에 나선다. 이스라엘 출신의 미국인 사업가인 사반은 대선 기간동안 유대계를 비롯한 이민자들의 표를 끌어모으는 역할을 담당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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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최대 ‘쩐의 전쟁’, 美 대선 판 흔드는 억만장자들②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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