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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K ‘일관제철소의 꿈’ 실현
현대제철, 현대하이스코 합병…철 생산부터 영업망까지 갖춰


현대제철이 1일자로 현대하이스코를 흡수합병하면서 자산 31조, 매출 20조원의 글로벌 일관제철소로 재탄생했다. 합병법인이 출범하면서 현대제철은 철의 생산부터 가공, 영업망까지 갖춘 철강사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현대제철의 모기업인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회장이 2000년대 중반부터 꿈꿔온 차와 철강을 하나로 묶는 일관 제철의 꿈이 10년만에 실현된 것이기도 하다. 


현대제철은 현대하이스코를 합병하면서 ‘자동차강판’에 보다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철강업계는 자동차강판이 업계를 먹여살린다고 할 정도로, 수익성 높은 차 강판 쪽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이번 합병과 함께 기존 사업목적 우선순위도 조정했다.

지난 5월 주주총회에서는 정관 개정을 통해, 1순위인 철강사업 외 비철금속 분야, 자동차 부속품 제조 및 판매, 신재생에너지 사업, 발전 사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그중에서도 합병 현대제철은 차량경량화 소재 개발에 집중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모비스가 전장개발, 현대위아와 다이모스가 DCT, 터보차저 등 구동 계통을 담당해왔다면, 이제 현대제철이 차 업계의 트렌드인 차량경량화에 보다 집중할 수 있는 구조로 거듭난다.

현대제철은 또 현대하이스코가 지난해부터 주력해온 연료전지 사업도 그대로 흡수한다. 30일 단행된 조직개편에서, 연료전지 부문은 현대제철의 기술연구소 내 친환경 사업 부분 중 일부로 편입됐다. 현대제철은 “연료전지 부문은 R&D 부문의 시너지를 위해 연구소 조직으로 통합 운영된다”고 설명했다.

연료전지 사업은 자동차 연료전지 연구 및 개발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하이스코의 연료전지 사업은 발전용 연료전지 위주로 해온 포스코에너지나 건설용 연료전지에 포커스 맞춘 두산과 달리, 현대자동차 수소연료차 배터리 공급을 위한 차량용 연료전지 개발 목적으로 출범했다. 현대하이스코는 수소차에 탑재되는 수소연료전지의 핵심 부품인 금속분리판을 만드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관련 특허만 133개에 달한다.

다만 막대한 연구개발비를 쏟아부어 개발했지만, 대중화가 안된 수소차에만 매달릴 수 없어서 건설용 연료전지까지 발을 넓혀왔다.

현대제철에 정통한 재계 관계자는 “합병이 완료되면 수소연료차 등 연료전지를 기반으로하는 친환경차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는 현대자동차 그룹과의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앞서 강학서 현대제철 사장도 “연료전지는 이미 하이스코에서 막대한 금액을 투자한 사업”이라며 “2~3년간 지속적으로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현대차그룹의 모든 신사업이 친환경 자동차를 만들기 위한 사업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의 모든 신사업의 정점은 친환경 자동차로 향하고 있다”며 “연료전지 사업이 현대제철의 주목적 사업이 되기보단 현대차의 미래를 보고 준비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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