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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용전의 직장신공 143]
유연하게 처신하라


‘입사 한 지 6개월 된 새내기 직장인입니다. 그런데 연수원에서 교육 받을 때 기존에 순응하지 말고 문제의식을 지니라고 하면서, 아닌 것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노‘라고 할 수 있는 사원이 되라는 강사의 말에 감명 받았습니다. 지금까지 주로 부모님이 시키는 대로 따르며 살아왔으니까요. 그런데 얼마 전 부서 회의에서 부장님 지시 사항이 아닌 것 같아서 과감하게 ’부장님 생각이 틀린 것 같습니다‘ 했다가 부정적 사고를 지녔다고 야단을 아주 많이 맞았습니다. 배운 대로 한 건데 제가 뭘 잘못한 건가요?’

이 분의 잘못은 배운 대로만 했다는 것이다. 논어에 보면 ‘學而不思則罔이요, 思而不學則殆라’는 구절이 나온다. 번역하면 ‘배우기만 하고 생각지 않으면 헛되고, 생각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는 뜻인데 생각은 나의 것이요, 배움은 남에게서 오는 것이다. 고로 현명한 처신을 하려면 남의 말을 듣되 스스로 깊이 생각해서 소화해야 하고, 혼자 많이 생각하되 남의 말도 역시 새겨 들어야 한다. 리더의 덕목은 균형 감각에 있고 균형 감각은 열린 귀에서 온다. 전쟁터를 많이 누빈 고집 센 선임이 후임들에게 배척받는 이유는 자기가 경험한 것이 전부인 냥 ‘무조건 따라 오라’고 일방적으로 들이대기 때문이다. 요즘 이 나라가 왜 이리 어지러운가? 혼자만 생각하고 남의 말 듣지 않는 지도자가 키를 잡으면 배는 산으로 간다. 역으로 새내기의 덕목은 신선함에 있으되 신중함이 더해져야 빛을 발한다. 전쟁터에서 신임 소위들의 사망 율이 가장 높은 이유는 바로 이분처럼 배운 대로만 실전에 들이대기 때문이다. 배운 것은 원칙이요, 그것을 실전에 쓸 때는 상황에 맞게 생각해서 응용해야 한다.

새내기 직장인들이여!! 배운 것을 완전히 소화하라. 진지한 근거나 현명한 대안 없이 던지는 ‘노’는 객기에 불과하다. 그리고 휘는 것이 부러지는 것보다 나을 때가 더 많음을 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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