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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르스 직격탄 맞은 경기 살리기에 삼성 기업시민으로 촉매제 역할
- 전통시장상품권 300억원 포함 올해 총 700억-800억원 규모 구매
- 관광산업과 농촌 살리기 전방위 지원
- 경제 어려워 기업시민으로서 역할과 책임 다하기 위한 것


[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삼성그룹의 내수진작책은 관광산업 등 국내 경기 살리기와 농촌 돕기로 크게 두갈래로 나눠 진행된다.이번 지원책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사태로 타격을 입은 경제를 살리는데 삼성이 기업시민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는 취지다. 메르스사태 확산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한 삼성이 이번에는 내수경기를 살리기위해 그룹차원에서 전방위 지원하는 것이다. 이는 지난달 23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 이후 삼성이 그룹차원에서 지원정책을 면밀하게 검토해온 결과다.

올해 전통상품시장권 총 700억~800억원 구매= 삼성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전통시장 상품권 300억원을 구매해 계열사 사업장에 근무 중인 협력회사 및 용역회사 직원들에게 지급한다. 앞서 삼성은 내수 활성화 차원에서 지난 설 명절에 200억원 규모의 전통시장 상품권을 구매한 바 있다.

이와 별도로 삼성그룹은 9월 추석 명절에도 내수경기 진작을 위해 전통시장 상품권을 200억~300억원 규모로 구매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올해 삼성그룹이 구입하는 전통시장 상품권 규모는 총 700억~800억원 가량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어려움을 겪는 국내 관광산업을 위해 팔을 걷어부쳤다. 삼성은 중국, 베트남 등 동남아 관광객 유치에도 나선다. 법무부에 따르면 국내 입국 중국인 단체관광객 숫자는 올 6월 26만5265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54.6% 감소했다.

삼성은 중국과 베트남 등 동남아 현지 거래처 및 고객을 국내 초청하고 현지 우수사원에게 국내 관광 포상휴가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삼성은 1000명 이상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시점은 메르스사태가 종식되는 이달말경 이후다.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는 “거래처 초청과 우수사원 포상휴가 제공은 현지인들이 한국 방문을 재개하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달 말과 내달 초 집중돼 있는 임직원들의 하계 휴가를 앞당겨 실시한다. ‘전국휴양지 사진 콘테스트’ 등을 통해 국내 여행도 권장한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국내 경기 활성화를 위해 부서별 사정이 허락하는대로 장기간 휴가를 가도록 권장할 계획”이라며 “임직원들이 그룹 방침에 최대한 동참해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극심한 가뭄 속에 메르스 사태라는 이중고를 겪는 농어촌도 돕는다. 이달 중 삼성전자 서초사옥 등 전국 21개 사업장에 직거래 장터를 개설하고 농산물과 지역상품 구입 확대를 유도한다. 장터 거래규모는 20억원 정도다.

또 계열사 임직원 1만여명이 ‘1사 1촌 자매마을’을 비롯해 전국 200개 마을에서 임직원이 농수로 정비, 일손돕기 등의 봉사활동에 나선다.

경제살리기 대표기업으로서 책임과 역할 =삼성그룹의 진작책은 메르스로 위축된 경제를 살리는데 기업시민으로 역할과 책임을 다하자는 취지에서 나왔다. 삼성은 앞서 이 부회장이 지난달 23일 메르스 사태 확산과 관련된 대국민 사과를 발표한 직후 그룹 차원에서 지원책을 검토해 왔다.

삼성그룹 고위관계자는 “내수진작은 삼성그룹만의 문제가 아니다”면서 “그리스 디폴트 사태 등으로 국내 안팎으로 여건이 안좋아 경제활성화에 기여하는 방안을 선제적으로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진작책을 둘러싼 정부와의 교감설은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경제가 어려운데 정부따로 기업따로 국민따로가 어디 있겠냐”면서“경제가 위축된 상황에서 기업시민으로서의 책임감을 느끼고 대표기업으로서 역할을 다하기 위해 내수 활성화 방안을 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 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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