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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물산 “소액주주를 붙잡아라”
- 삼성물산 소액주주 상대로 의결권 위임서류 우편발송

- 최치훈 사장 등 이사진 주주통신문도 보내

- 지분 0.01%도 아쉬워 위임장 확보 위한 전방위 총공세



[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을 결정할 임시 주주총회가 17일 열리는 가운데 삼성물산이 소액주주들을상대로 피말리는 위임장 확보전을 펼치고 있다. 삼성물산은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와의 법정공방에서 승기를 잡았으나 아직 우호지분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지분 0.01%가 아쉬운 실정이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최근 소액주주들에게 의결권 위임서류를 우편으로 발송했다. 여기에는 위임장을 넣어 삼성물산에 돌려보낼 반송봉투도 담겼다. 합병 이후 청사진을 설명하는 자료도 동봉됐다.

삼성물산은 소액주주들에게 합병안에는 찬성표를, 현물 중간 배당이 가능하도록 정관을 변경하자는 엘리엇의 의안에는 반대표를 행사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연락이 닿는 일부 소액주주들에게는 직접 전화를 걸어 합병안에 찬성해달라고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물산은 지난달말 최치훈 사장과 김신 사장을 비롯한 사내외 이사 전원 명의로 주주통신문도 보냈다.

삼성물산 이사진은 주주통신문을 통해 “합병은 구조적 성장의 한계를 돌파하고 미래 성장과 주주 이익을 위한 것”이라며 “합병 조건은 외부 전문기관 평가를 받아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산정됐다“고 설명했다.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도 지난 1일 서울 삼성그룹 서초사옥에서 열린 수요사장단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소액주주들에 대한 정책들을 앞으로 신경 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물산은 이날 합병의 필요성을 알리는 전용 홈페이지 ‘뉴삼성물산(www.newsamsungcnt.com)’을 개설했다. 이곳에서는 합병을 통해 신설될 뉴삼성물산의 성장성과 시너지 효과를 상세한 자료로 설명했다.

재계는 삼성물산이 소액주주를 상대로 합병 찬성을 독려하고 위임장 확보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라고 보고 있다. 삼성물산이 전방위로 반격에 나선 것은 아직 합병성사를 장담하기는 어려운 실정 탓이다.

주총에서 합병안을 통과시키기 위해서는 참석 주식 3분의 2, 총 주식 3분의 1 이상의 찬성을 각각 얻어야 한다. 이번 합병에 대한 관심도를 감안해 참석률을 70%로 가정하면 삼성물산이 확보해야하는 우군은 총 주식 수의 47%가량이다. 현재 삼성 측 확실한 우호 지분은 계열사, 이건희 회장, KCC 등을 모두 합쳐도 19.95%에 그친다.

이런 가운데 주총일까지 의결권 자문사인 ISS의 권고안,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의 찬반 결정, 삼성물산 자사주 처분의 적법성에 대한 법원의 가처분 결정 등 합병 성공에 영향을 끼칠 중대 변수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 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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