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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지니어 회장님’ 매년 전국 돌며 신기술보일러 직접 소개
최진민 귀뚜라미 회장 “최고고객에 대한 예의” 두달간 22개 도시 강행군


[헤럴드경제=조문술 기자]최진민 귀뚜라미그룹 명예회장이 매년 두달 넘게 전국을 돌며 몸소 보일러 신제품 교육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국내 보일러산업 개척자로서 “사무실에 있는 것 보다 생산현장이 훨씬 편하다. 넥타이 보다 작업복이 내게 맞다”고 말하는 그는 천상(天常) 엔지니어다. 우리 나이로 75세인 최 회장은 대구공고와 영남대 공대를 나왔다.

최 회장은 올해도 지난 4∼6월 두달간 기술팀과 함께 꼬박 전국 22개 도시를 강행군했다. 전국 순회 신기술 설명회를 정례화한 2011년 이후 5년째 거름이 없다. 
최진민 귀뚜라미 명예회장이 4∼6월 꼬박 두달 전국을 돌며 새로 개발한 신기술과 신제품에 대한 기술설명회를 열었다. 최 명예회장(단상에 선 이)이 설명회에 앞서 인삿말을 하고 있다.
기술 못지 않게 ‘소통’을 염두에 둔 행보다. 최 회장을 비롯해 ㈜귀뚜라미 이종기 사장과 기술 외 영업/마케팅 관련 임직원 30여명이 모두 참석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우리 회사 최대 고객이자 성장파트너는 전국의 보일러시공업 종사자들입니다. 이분들 덕에 오늘날의 귀뚜라미가 있는 것이죠.매년 한번씩이라도 직접 찾아뵙고 인사하는 게 도리라는 생각입니다.”

최 회장은 4월 7일 서울을 시작으로 인천, 전주, 광주, 순천, 진주, 안동, 원주, 강릉 등을 돌아 6월 4일 제주까지 22회에 걸쳐 전국 주요 도시를 순회했다. 열관리 및 보일러시공업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IoT(사물인터넷) 저녹스 신기술 설명회’를 마쳤다. 신기술 설명회는 지역별로 270명 규모로 진행돼 총 6000여명의 보일러시공업자들이 신제품에 대한 기술기준, 설치법 교육을 받았다.

이같은 몸에 밴 부지런함은 최 회장의 건강비결로 꼽힌다. 테니스광인 그는 매일 새벽 4시 이전에 일어나 2시간 동안 집앞 코트에서 운동을 한다. 이 때문에 주변에서는 50대 정도의 체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한다. 
 
맨주먹 성공신화도 결국 여기에서 나온 것으로 짐작된다. 40여년 전 맨손으로 상경해 귀뚜라미, 홈시스, 범양냉방, 센추리, 신성엔지니어링, 나노켐 등 주요 6대 계열사 9000억원대의 기업군을 일군 그의 원칙은 정직, 성실, 겸손이다. 사훈으로 자리잡은 이 3가지 가치는 완고함으로 인해 지켜져 왔다. 원칙에만 맞으면 주변의 눈치를 별로 살피지 않는 다는 얘기다.

이런 원칙 때문에 활발한 나눔활동에도 불구하고 경쟁사나 반대진영의 공격을 종종 받기도 한다. 예컨대 ‘공짜점심’이나 불요불급한 재화 낭비, 무노동 유임금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 같은 것이다. 
최 명예회장이 2012년 9월 ‘거꾸로 하이핀 보일러’ 기술 발표장에서 참석자들에게 하이핀연관의 에너지효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귀뚜라미는 이번 신기술 설명회에서 집 안팎에서 언제든지 스마트폰으로 보일러 전원, 온도, 24시간 예약은 물론 각종 기능을 설정하고 운전상태를 알려주는 IoT 원격제어 기술을 선보였다. 이밖에 보일러 열교환기 핵심기술을 발전시킨 ‘하이핀연관’을 적용한 신형 기름보일러, 질소산화물 배출이 적은 저녹스(低NOx) 버너 교체 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 저녹스 가스버너 등도 소개됐다.

귀뚜라미는 우선 이달 최고 열효율을 자랑하는 하이핀연관 적용 ‘터보 하이핀 기름보일러’를 선보인데 이어 9월 성수기를 앞두고 하이핀연관에 IoT를 적용한 가스보일러를 내놓는다.

/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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