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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사(枯死)하는 LNG 발전…“10대 중 6대는 개점휴업”
[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LNG 발전이 고사((枯死) 위기에 처했다. 올 들어 발전소 가동률이 40%까지 떨어져 10대 중 6대는 개점휴업중이다.

6일 한국전력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12년 66%에 달하던 LNG 발전소 가동률이 5월 평균 40%로 떨어졌다. 전년 동기 45.4%에 비해서도 5.4%가 하락한 수치다.

LNG발전소는 2012년 12월 85%, 당해 평균 66%까지 가동률이 올랐다가 석탄과 원자력발전소가 급증하면서 가동률이 서서히 떨어졌다. 
포스코에너지의 인천복합화력발전소.
실제로 연료용 LNG 사용량도 서서히 줄어들어 올해 5월 사용실적은 115만5000t으로 2011년 이후 5년래 최저치다. 에너지경제연구원 관계자는 “LNG소비감소는 석탄화력, 원자력 등 기저발전설비의 발전량 증가, 저유가로 인한 도시가스 수요감소 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LNG 발전소의 위기는 국내 발전시장이 과도한 공급과잉 상태에 빠졌기 때문이다. 정부는 2011년 블랙아웃 사태가 발생하자 이듬해부터 최근까지 35기의 발전소를 새로 지었다. 우리나라는 원자력과 석탄 등 가장 발전원가가 싼 발전소를 먼저 가동하고, 모자라는 전기를 LNG 등으로 충당하는데, 발전소가 늘어나면 상대적으로 가격경쟁력이 낮은 LNG발전소부터 가동률이 줄어들게 된다.

정부는 최근 발표한 ‘제7차 전력수급기본계획’ 등에 따라 2029년까지 원전 13기, 석탄화력 20기, LNG 14기 등 총 47기의 발전소를 추가로 지을 계획이다. 국내 전력시장 공급과잉이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숭실대 김광인 교수는 “예비율이 5%이하로 떨어져서 정전이 수시로 발생하는 극단적인 사태가 아니고서는 LNG복합발전소가 이익을 낼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석탄과 원자력 발전에 비해 사회적 비용이 적고, 신재생에너지로 가교역할을 하는 LNG 발전 비중을 적정수준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발전업계 관계자는 “송전선로 건설제약과 계통안정성, 온실가스 감축 등 여러 요인들을 감안해 국가에너지믹스를 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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