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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분기 연속 세계 1위’ LG디스플레이 비결은 ‘트라이앵글’ 전략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지난 2009년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22분기 연속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분야 세계 1위(점유율 기준) 자리를 지켜온 LG디스플레이의 저력은 이른바 ‘트라이앵글’ 전략으로 불리는 매출구조 다변화에서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중국 등 신흥 TV 제조국과 전통의 전자강국인 일본, 그리고 모회사인 LG전자 등 주요 거래선 세 곳에 대한 제품 공급 비중을 절묘하게 조절하면서 수익성과 안정성, 성장성을 동시에 담보했다.

7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분기 출하된 전체 대형 LCD 패널 중 약 22%를 스카이워스, 창홍, 콘카, TCL, 하이센스 등 중국의 5대 TV 제조업체에 공급했다.


같은 기간 LG디스플레이가 출하한 9인치 이상 대형 LCD 패널의 숫자가 약 4152만대(디스플레이서치)인 것을 감안하면, 총 913만4400대가량의 LG디스플레이 ‘표(表)’ 대형 LCD 패널이 중국 시장으로 흘러들어 간 셈이다.

이어 LG디스플레이는 모회사인 LG전자에 약 43.7%(1814만4240대가량), 일본의 TV 제조업체 세 곳(소니, 샤프, 파나소닉 등으로 추정)에 약 34.2%(1419만9840대가량, 각각 7.4%, 8.0%, 18.8%)의 대형 LCD 패널을 공급했다.

세계 TV 시장을 주름잡는 중국과 한국, 일본을 대상으로 ‘2대 4 대 3’이라는 안정적인 ‘삼각매출구조’를 정립한 것이다.

업계는 LG디스플레이의 이 같은 매출구조가 “대형 LCD 패널 시장에 최적화됐다”고 설명했다. 가격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대형 LCD 패널 시장과 신흥강자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 TV 시장의 변동성을 이겨내려면 고객군의 분산은 필수라는 이야기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위츠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세계 10대 LCD TV 업체의 출하량은 5140만대로 지난해 4분기(6720만대)보다 23.5% 감소하는 등 시장이 출렁이는 가운데, 중국 TV 제조업체들의 약진이 도드라졌다.

같은 기간 세계 LCD TV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20.4%, 14.6%를 기록해 1, 2위를 차지했고, 중국 TCL(6.9%), 하이센스(6.4%), 소니(5.6%)가 그 뒤를 이었다.

LG디스플레이가 전반적인 TV 시장 침체에 따른 모회사 LG전자의 대형 LCD 패널 수요 감소분을 신흥주자인 중국 업체들을 통해 소화, 관련 시장 세계 1위 자리를 꾸준히 유지할 수 있었다는 업계의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의 ‘삼각매출구조’는 단기간에 확립할 수 없는 꾸준한 준비의 결과”라며 “대형 LCD 패널로 마련한 독보적인 안정성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대중화 등 시장선도 전략에 큰 바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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