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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진국 펀드‘대호황’
선진국 자산운용업 활황덕분
美 상위 10개사에 자금 집중
자산규모 74조달러 사상최대


지난해 펀드업계가 운용하는 자산 규모가 최대치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
다.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중앙은행의 시장 개입으로 증시와 채권 가치가 급격하게 상승한 결과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펀드업계의 운용 자산 규모는 74조달러(약 8경4000조원)를 기록했다고 8일 보도했다.

BCG는 “전문적인 자산운용 사업은 전 세계에서 가장 수익률이 좋은 사업 중 하나이며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들의 수익도 1020억달러(약 116조원)으로 뛰어 올라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2007년과 비슷한 수준을 회복했다.

FT는 펀드 매니저들이 직접 대출(direct lending)과 같이 기존에는 은행들이 주로 지배했던 시장으로 눈을 돌리면서 이처럼 자산 규모가 크게 상승했다고 전했다. 글로벌 금융당국이 펀드 업계를 주시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움직임에서 기인했다.

펀드업계의 수익 증가는 신규 자산 운용보다는 시장 확대에 따른 수수료 증가에서 비롯됐다.

지난해 순 신규자산의 규모는 2013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미국에서 규모가 큰 자산운용사들이 신규자산을 대부분 흡수하는 경향은 한층 더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뱅가드와 블랙록, 스테이트 스트리트 등 미국 자산운용사 상위 10곳이 지난해 전체 자산 흐름에서 차지한 비중은 68%다. 2013년 53%보다 15%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이러한 신규자산의 상당 부분은 상장지수펀드(ETF)와 같은 보수적상품에 대한 투자가 차지했다. 뱅가드를 비롯한 일부 자산운용사만이 이 같은 상품에 대한 주도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BCG는 그러나 이처럼 운용자산 및 수익률이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자산운용사들이 힘들고도 불확실한 환경에 직면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에서는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의 규정 변경으로 업계에 대한 관리감독이 강화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첫 단계로 SEC는 더 많은 자료를 수집하는 한편 뮤추얼펀드업체들에 자신들이 운용하는 자산에 대한 세부적인 정보를 밝히라고 요구하고 있다.

BCG는 또 순매출 성장률은 운용 자산 규모의 성장세에 미치지 못했다고 전했다. 수수료 압박과 함께 투자자들이 전통적인 상품에서 비용이 적게 드는 펀드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이수민 기자/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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