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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 女工에서 中최대 女부호 등극 저우췬페이, 한달새 8조원 증발
-중국증시 한달새 31% 폭락
-왕젠린·리카싱·마윈 등 내로라하는 갑부들 수조원 손실


[헤럴드경제=허다인 인턴기자]중국 증시의 참혹한 폭락으로 여공에서 시작해 슈퍼리치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인 저우췬페이(周群飛ㆍ45) 회장의 재산이 한달새 8조원 날아갔다. 중국 증시가 한달새 31%나 폭락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샤오싼(小三ㆍ첩)’ 루머에 시달리던 저우 회장이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본토의 주식 폭락 소용돌이에 휘말려 또 다시 시련을 겪고 있는 것이다.

양성만보(羊城晩報) 등 중국언론들은 8일 블룸버그 통신 집계 등을 인용, 주가폭락 사태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중국 부호 중 한 명은 강화유리 회사 란쓰과기(藍思科技)의 저우췬페이 회장이라고 보도했다.

란쓰과기 주식은 근 한 달 만에 반 토막 나면서 그녀의 자산 422억 위안(7조 7140억 원)이 사라졌다.

중국 최고 부자인 왕젠린(王健林) 완다(萬達)그룹 회장의 재산이 6∼7일 사이에 무려 17억 달러(약 1조 9300억원), 리카싱(李嘉誠) CK허치슨 홀딩스(長江和記實業) 회장과 인터넷 상거래업체 알리바바 마윈(馬雲) 회장의 자산 역시 같은 기간 각각 11억 달러(약 1조 2500억원), 6억 5천만 달러(약 7400억원)나 증발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언론들은 “6월 한 달간 사라진 중국, 홍콩지역 부자들의 전체 자산은 340억달러(약 38조 6500억원)에 이른다”고 전했다.

중국 내 최고부호들의 자산이 한순간에 허공으로 증발하는 사태가 잇따르고 있는데 유난히 저우 회장에게 이목이 쏠리는 이유는 여공을 시작해 창업에 성공, 올해 초 중국 제1의 여성 갑부로 떠오르며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은 인물이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선전 증시에서 코스닥시장 격인 창업판(創業板)에 상장된 난쓰과기는 수개월 연속 상한가를 쳤고 저우 회장을 중국 최고 여성 부호로 만들어줬다.

 
저우췬페이 [출처=시나닷컴]

저우 회장은 후난(湖南)성 출신이다.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15세때인 중학교 2학년을 마치고 광둥성 선전의 공장에 취직했다. 2003년 시계 유리를 만드는 란쓰과기를 창업, 현재는 애플과 삼성에 납품하는 휴대폰과 컴퓨터 방호유리를 생산하고 있다. 애플과 삼성에 전체 제품의 80%를 공급하고 있다.

그가 어떻게 여공에서 유리 여왕으로 일어섰는지는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런데 중국 최고의 여성 부호에 등극하자 느닷없이 그녀의 성공담과 개인사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샤오싼’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

시나닷컴에 따르면 현재 남편인 정쥔룽과는 세번째 결혼이다. 2008년에 식을 올렸다. 첫 번째 결혼은 여공으로 입사한 아오야광학의 양다청 사장과 1994년에 했다. 당시 그녀는 23세였고, 남편은 17세 연상이었다. 양 사장은 이미 이혼남이었다. 때문에 저우췬페이는 샤오싼이라고 부르는 게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두 사람이 언제 이혼했는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후 저우는 보언(伯恩)광학의 리진취안(李金泉) 사장과 두번째 결혼을 했다. 보언광학은 란쓰과기의 최대 경쟁업체다. 이로 인해 저우가 보언광학의 기술자와 종업원을 빼내 란쓰과기를 키웠다는 비난도 받고 있다.

언론 노출을 극히 꺼리던 저우 회장은 샤오싼 논란이 일자 직접 나서 “나는 샤오싼이었던 적이 없다. 내 스스로 일어선 것이다”면서 적극 변명에 나서기도 했다.

아직 저우 회장의 성공담은 구체적으로 밝혀진게 없다. 저우 회장이 전세계를 몰아치고 있는 중국 증시의 폭락과 수요감소를 어떻게 극복하고 중국내 여성 부호 1위 자리를 고수할지도 주목된다.

한편 주식모집을 위한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란쓰과기는 지난해 4억7600만개의 방호유리를 생산했다. 매출은 144억9700만위안(약 2조5883억원), 순익은 11억7600만위안에 달했다.이 가운데 애플로부터 매출 68억8000만위안을 얻어 전체 매출이 47%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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